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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후보님, 술 한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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勢 약한 非한나라 후보들 잇단 '소주토론'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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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싸워 봅시다."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와 무소속 유시민 후보가 27일 오전 두산오거리에서 선거운동 중 만나 악수를 나눈 뒤 서로 주먹을 쥐며 기싸움하듯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한나라당 후보님, 술이라도 한잔 합시다.'

한나라당 후보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후보의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웰빙선거구'로 불리는 대구 수성, 동구 지역에 때아닌 권주가(勸酒歌)가 울려퍼지고 있다. 이 지역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방송토론 등을 거부하며 방어 위주의 소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치자 답답해진 비(非)한나라당 후보들이 잇따라 이들에게 소주토론 등을 제안하고 있는 것.

동구갑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송영우 후보는 한나라당 주성영 후보가 지난 24일 예정된 방송 토론에 불참하자 공개서한을 통해 '토론이 어려우면 평화시장에서 술이라도 한잔하자'고 제안했다. 송 후보는 "주 후보의 불참으로 방송토론 자체가 무산돼 정책과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기회마저 박탈당했다"며 "토론을 피해 상대후보와 유권자들에게 결례를 범한 만큼 술자리만큼은 꼭 참석해 정책대결을 벌이자"고 밝혔다.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도 주호영 한나라당 후보에게 잇따라 소주잔을 건네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이번 총선에서 주 의원과 정책대결, 인물대결로 경쟁하고 싶지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며 "당연히 당선될 것이라는 태도는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술잔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주호영, 주성영 의원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괜한 시빗거리를 주기보다는 아예 무시하면서 내 선거운동만 하면 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주호영 의원은 "지지율에서 큰 격차로 뒤지는 상대후보가 답답한 마음에서 술자리를 제안한 것 같다"며 "손자병법에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지상책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은가. 유 후보의 제안을 받아줄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주성영 의원도 "술자리를 하자는 공개서한을 보냈다는데 금시초문이다"며 "술 한잔 하자면서 상대에게는 말하지도 않고 언론에 먼저 알리는 것은 신종 흑색선전에 불과하다"며 불쾌해했다. 그는 또 "술 끊은 지 오래다"고 덧붙였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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