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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거일의 시사코멘트] 외계 탐험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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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씨를 태운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우주 여행은 무척 위험한 일이므로 우리 시민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자축했을 것이다.

475번째 우주인이 된 그녀의 여행은 인류의 외계 진출이라는 맥락에 놓여야 뜻이 온전히 드러난다. 그녀는 엄격한 시험을 거쳐 뽑혔고 길고 힘든 훈련을 받았다. 폭발성 연료로 가득 찬 로켓에 얹혀 엄청난 중력을 견디면서 하늘로 올랐다. 그리고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 모두 그녀를 하늘로 올린 기술이 원시적임을 가리킨다.

그래서 현재의 우주 여행 기술은 보다 간편하고 값싼 기술로 바뀔 것이다. 가장 상상력이 풍부하고 실제적인 것은 '하늘 고리(sky-hook)'다. 본질적으로, 이것은 하늘로 솟은 케이블카다.

열대의 대략 3만5천790㎞ 상공엔 통신 위성들이 많이 있다. 그 거리에선 인공위성들이 24시간마다 궤도를 돈다. 도는 속도가 지구와 똑같으니 지상에서 보면 위성들이 제자리에 머무는 것처럼 보인다.

하늘 고리를 만들려면 그런 지구정지궤도(geostationary orbit)에 커다란 위성을 띄워 우주정거장(spacestation)으로 삼는다. 거기서 바로 아래 지표로 케이블을 내려보내고, 균형을 잡기 위해 반대편 외계로도 케이블을 올려보낸다. 케이블이 지표에 닿으면 고정시키고, 외계로 뻗은 케이블 끝에는 무거운 천체를 달아 균형을 잡는다. 그리고 케이블을 레일로 삼아 자기부상 열차를 운행한다.

달이나 다른 행성들로 가려면 지구정지궤도의 우주정거장 너머로 뻗은 케이블의 적당한 지점에서 우주선이 케이블을 떠나면 된다. 그러면 하늘 고리의 원심력이 우주선을 목적지까지 밀어준다.

이 멋진 기술을 실현하는 데 가장 큰 장애는 물론 케이블을 만들 재료다. 필요한 재료는 강철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질겨야 한다. 다행히, 재료 기술의 발전으로 그런 섬유가 곧 나오리라는 얘기다. 이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하늘 고리를 연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하늘 고리는 지금까지 인류가 추진한 사업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웅장한 사업이지만, 워낙 안전하고 편리하고 경제적이어서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세워질 것이다.

흔히 '우주 승강기(space elevator)'라고 불리는 하늘 고리는 러시아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1857~1935)가 1895년에 처음 생각해냈다. 치올코프스키는 바로 다단계 로켓을 이용한 우주 여행을 발명한 사람이다.

이소연씨의 우주 여행은 내재적 가치가 거의 없다. 일상화된 기술을 이용했으므로 우주 여행에 기술적으로 기여하는 바 없고, 러시아의 기술과 장비를 전적으로 이용했으므로 우리 우주 산업에 이바지하는 것도 아니다. 다른 편으로는 그녀의 우주 여행 덕분에 우리 사회에서 우주 여행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민족주의적 감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시민들의 열광이 우주 여행과 외계 탐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일자리를 찾는 일로 마음이 찌든 우리 젊은이들이 지친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거기 인류의 '마지막 변경(final frontier)'이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된다면, 이번 우주 여행은 큰 비용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다.

복거일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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