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化의 시대' 경북, 낙동·백두가 '젖줄'

대구경북의 맥박인 낙동강과 백두대간이 기축년 새해 지역의 미래를 열고 있다.

정부는 2009년부터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4대 강에 국가 예산을 들여 강 살리기에 나섰다. 강 주변에 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의 물결로 4대 강을 되살린다'는 정책 전제 아래 문화와 역사, 사람과 이야기가 있는 4대 강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낙동강 등 4대 강 유역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강변 문화관광권을 권역별로 구축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낙동강 프로젝트 및 낙동강 물길 살리기 정책을 세웠고, 그 추진방안으로 낙동강변을 따라 남북을 아우르는 지역을 생태·환경축과 문화·경제축으로 개발키로 했다.

낙동강과 백두대간 주변 지역인 안동, 영주, 문경, 구미, 의성, 고령 등 15개 시·군도 낙동강과 백두대간에 지역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있다고 판단해 낙동강과 백두대간의 역사·문화·자연자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각종 정책을 세우고 있다.

왜 대구경북은 기축년 벽두부터 낙동강과 백두대간에 주목할까?

최근 국내외 주요 도시는 '문화가 도시를 먹여 살린다'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문화자산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창의도시' 비전을 발표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산업에 '문화'를 가장 경쟁력 있는 아이템으로 정한 셈이다.

해외에서는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가 2018년까지 270억달러를 투자,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분관 등 전시·공연시설을 세워 세계적인 문화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문화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역사문화 전문가들에 따르면 낙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 등 4대 강 중 낙동강 주변은 역사·문화·자연자산이 가장 많은 곳이며 특히 경북은 낙동강이 흐르는 영남권에서도 역사·문화 유적과 유물이 밀집된 지역이다.

박석홍 영주시 학예연구원은 "낙동강·백두대간 지역은 우리나라 학문의 태생지이고 꽃핀 곳이다. 수많은 역사인물을 배출했고, 우리나라의 정신문화인 유교 및 불교문화가 총집결된 보고이다"며 "주요 도시들이 인공으로 문화를 만들어내는 상황에서 대대로 내려온 문화자산을 갖고 있다는 것은 우리만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권두현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역사문화 보고인 낙동강과 백두대간은 경북의 상징이지만 그동안 너무 잊고 살았다"며 "타 시도민들이 부러워할 만큼의 수많은 역사문화 자산을 잘 보존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낙동강과 백두대간은 경북의 자존심이자 중심이며 수천수만년 지역민과 호흡해왔다"며 "21세기 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컬처노믹스(Culturenomics)'다. 이젠 문화의 보고인 낙동강과 백두대간이 경북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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