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싱그런 5월과 함께 가정의 달을 맞았다. 가정은 우리 인간의 행복의 원천이요, 사회와 국가를 이루는 기본 단위이므로 가정이 무너지면 나 자신은 물론 사회와 국가도 무너지기 때문에 건전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기회로 삼자는 데서 가정의 달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괴테도 '왕이든 서민이든 자기 가정에서 평화를 찾는 자가 가장 행복한 인간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렇게 가정을 가장 중요시한 것은 가정은 나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나의 삶의 보금자리요, 나의 행복의 요람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겉으로 보거나 사람들이 말하는 것으로는 행복한 사람, 행복한 가정이 더 많은 것같이 보이나 실제로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 원인은 첫째, 자랄 때 부모의 잘못된 자녀교육관, 즉, 과잉보호로 인해 베풀 줄은 모르고 늘 받으려고만 하다가 그것이 다 안 되니까 불만과 불행을 낳게 된다. 둘째, 인생의 목표인 행복의 의미를 확실히 모르고 살기 때문이다. 셋째, 물질과 돈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세계 각국의 행복지수 조사에서 극빈국인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푸에르토리코 등의 국민이 연달아 행복지수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역으로 황금만능주의에 집착하는 사람은 오히려 많은 다른 행복을 빼앗기고 있다는 충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넷째, 행복의 요람인 가정과 가족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견보다도 대접을 받지 못하는 가족이 허다하게 된 현실이 오늘의 비참한 가정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다섯째, 나만을 생각하는 극단의 이기주의로 인해 오히려 나에게 돌아올 많은 행복이 달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과욕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욕을 버리지 못하면 평생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일곱째,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으로 나쁘게 생각할수록 나 자신만 괴롭고 불행해지기 마련이다. 여덟째, 자기는 노력하지 않고 부모 형제에게 의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만을 가지게 되고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홉째, 남과의 비교에서 많은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 내 분수는 생각지 않고 늘 나보다 나은 사람, 나보다 나은 가정만 비교하다 보니 나는 작아지고 상대적 불행감을 자초하게 되기 마련이다. 열번째, 자기는 베풀 줄 모르면서 늘 받는 것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불행의 요소들을 따져보면 가정과 나의 행복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가정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고 가정이 불행하면 나도 불행하게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래서 가족끼리 진심으로 사랑하고 화합으로 뭉쳐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서 열심히 살아간다면 어떤 고난이나 불행도 극복할 수 있고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가족을 멀리할수록 더 외롭고 더 불행하게 되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도 허다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가정의 달엔 과연 내가 지금까지 진정 행복하게 살아왔는지, 또 살고 있는지, 행복하려고 옳게 노력을 해왔는지, 앞으로 나의 행복을 어디에서 중점적으로 찾아야 할 것인지를 반성하고 고민해보자. 이제부터라도 가장 큰 장애물인 이기주의를 버리고, 자기 책임을 다하면서 가족이 서로 화합할 때 가정이 안정되고 화목한 가정, 행복한 가정, 나아가서는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눈을 돌리자.
이번 가정의 달엔 '우리 가정 헌장'이라도 하나 만들어서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자고 실천의지를 다짐하고, 행복을 향한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되는 진정한 의미의 가정의 달을 보내야 되지 않을까.
김서규(전 대구시 중등학교장)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