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구경북 지역 6·2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눈에 띄는 참신한 인물 발탁이 별로 없고,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헌·당규 개정으로 공천심사위원회가 국회의원과 협의를 거쳐 공천토록 한 탓에 국회의원 입김이 걸러지지도 않고 그대로 공천하는 바람에 잡음이 무성한 상태다.
반환점을 막 돈 대구경북 후보 공천 결과를 보면 현역 우선 현상이 두드러진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가 공천을 무난히 받았고 기초단체장도 대구의 경우 한나라당 소속 현역 단체장이 없거나 현역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구와 달성군을 제외하면 현역 단체장 이외 인물이 공천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경북은 상대적으로 현역 단체장 비공천 비율이 높은 편이다. 전원 한나라당 소속인 현역 단체장 가운데 3선 불출마로 자연 교체 지역인 고령, 군위, 예천 등 3곳에다 단체장과 국회의원의 관계가 좋지 않은 지역 몇곳을 포함하고, 교체지수가 높거나 여론 조사 결과가 유별나게 낮은 곳까지 포함하면 절반 가까이 교체될 전망이다.
교체 예상 지역에서도 합리적인 기준도 없어 공천 신청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인 당협위원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여론조사나 공심위의 심사 의견도 무시한 채 미리 낙점한 인사를 공천하는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특히 매번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자리를 배분하던 관행을 이번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형편이다. 중앙당이 권고하고 있는 기초단체장 1곳 이상 공천 방침도 대구와 경북에서는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 모 지역의 경우 도의원에 도전하려던 장애인이 국회의원의 눈 밖에 나 경선조차 하지 못한 채 주저앉을 분위기다. 대구 수성구 구의원 공천을 신청한 김모씨는 "구의회에 장애인 1명만 있어도 구정이 달라질 것"이라며 "공천심사위원 누구 하나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아 서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조명래 진보신당 대구시장 선거 예비후보는 정책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공천이 사상 유례없는 밀실, 정실 공천으로 지역민의 의견을 무시할 뿐 아니라 지방선거를 묻지마 선거로 만들고 있다"며 "'공천=당선'이라는 한나라당의 오만이 지방선거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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