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다문화가정 자녀 이중언어, 잘 활용하자

국제결혼으로 다문화가정이 늘고 이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외국인 어머니, 아버지의 모국어를 제대로 배워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과 행사들이 대구경북에서 선보이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이중언어 구사 능력 개발이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질 경우 개인적으로는 외국어 능력향상에 도움될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을 위해서나 사회 국가적으로도 미래 훌륭한 인적 자원이 될 수 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현재 다문화가정 자녀 수는 대구의 4천475명과 경북 9천246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모두 12만 6천317명에 이르고 있다. 1990년대부터 국제결혼이 증가한 점에 미뤄 이들 자녀 대부분은 사회 진출을 앞둔 배움의 단계에 있는 연령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 경우 4천475명의 87.6%(3천921명)가 12세 이하여서 체계적인 이중언어 교육이 이뤄지면 교육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가정의 가장 큰 애로점은 원활하지 못한 한국어 구사로 인한 소통 문제다. 그로 인한 가정불화나 고통은 많은 학계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그만큼 가정에서의 언어 소통은 중요하다. 바로 이런 다문화가족 공동체에서의 언어 소통에 자녀들의 이중언어 구사 능력 향상은 큰 도움이 된다.

대구의 한 사회복지관이 대구공동모금회 지원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체계적인 이중언어 교육을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한 '씨앗열매학교'나 경북에서 매년 열리는 이중언어대회, 대구시가 진행 중인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모국어로 된 동화책 나눠주기 사업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모두 다문화가정에서 한국어 외에 어머니나 아버지 나라의 말까지 즉 이중언어 구사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하는 데 도움될 것이다. 이중언어를 잘 활용키 위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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