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남희의 즐거운 책 읽기] 온전한 리더, 통합적 리더십 /김진웅 /호미

변화하는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리더십

크게는 국가를 경영하는 최고 통치자의 리더십부터 작게는 자신이 몸담은 직장에서의 리더십까지 리더와 리더십은 우리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 중 하나이다. 과연 최고의 리더는 어떤 사람이며 리더십의 본질은 무엇일까?

김진웅의 '의미 있는 조직,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온전한 리더, 통합적 리더십'을 읽었다. 저자는 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사람과 조직에 대한 연구를 해왔으며, 이 책에서 영성과학자인 켄 윌버의 통합심리학을 경영학에 접목시켜 새로운 리더와 리더십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자본주의-주식회사로 대변되는 지금의 사회 체제와 조직은 결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제부터는 더 효율적이고 빠른 사회보다는 삶의 의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쪽으로 진화해 갈 것이며, 그 변화를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의미 있게 살아간다'는 것과 '오래 지속한다'는 두 가지 키워드는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게 될 새로운 사회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말한다. 미래학자인 멜린다 데이비스는 「욕망의 진화」라는 책에서 "지금까지 원초적인 욕망은 몸과 연결된 것이었지만, 앞으로의 새로운 욕망은 '내 마음을 잃지 않는 것' '내면의 기쁨' '안전하고 행복한 가정' '마음의 평화'와 같은 것으로 급격하게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생존 대신에 인간적 성숙이 인간 경험이 도달하려는 중심 목표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하버드와 스탠퍼드 같은 우수한 경영대학원은 벌써부터 리더십에 관한 새로운 견해를 제시해 왔다고 말한다. 곧 '리더십이란 소수의 사람이 발휘할 수 있는 위대한 어떤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평범한 중간 리더들이 하루하루 일상에서 발휘하는 소박하지만 헌신적인 노력이 리더십의 본질이며, 그것이 진정으로 탁월한 성과를 이어가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리더십의 자질로서 개인의 능력 측면을 중시했고, 자연히 협상, 통솔력, 의사 결정과 같은 기법의 개발이 주된 관심사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런 능력과 기법의 이면에는 이기심과 같은 심리가 크게 작동하고 있음이 밝혀지면서, 이기심을 넘어선, 다른 사람을 기꺼이 돕고자 하는 헌신과 기여 같은 '위대한 특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성공을 이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는 오히려 성공 저 너머에 인간이 추구해야 할 더 큰 목적과 이상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우리 스스로가 온전한 인간으로서 품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세상에 헌신하고 기여하려는 목표라는 것이다.

개인의 성취와 자아실현의 욕구를 넘어서서, 이 세상 모든 존재의 통합과 상호 의존성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더 나아가 이 세상이 자연의 법칙과 섭리에 따라 조화롭게 운영되도록 자신을 헌신할 줄 아는 새로운 도전이 바야흐로 시작되고 있다.

저자는 그러한 도전에 동참하고 있는 조용한 영웅들을 '온전한 리더'라고 부르며,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통합적 리더십'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통합적 리더들의 존재 수준은 결핍된 자아상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인간이란, 성장의 장애를 가진 제한되고 무능력한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이미 완전하고 축복받은 존재들이며,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도 유한한 자원을 놓고 항상 경쟁해야 하는 전쟁터가 아니라, 충분히 서로 협동하고 기여할 수 있는 창조의 캔버스이다.

또한 이 세상에는 단순한 인과의 법칙을 넘어선 섭리가 진실로 존재하며, 그 섭리에 기대어 의사결정을 하는 한 모든 일이 그 섭리의 끌개장 에너지에 의해 늘 저절로 실현된다고 말한다.

내면의 기쁨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추구하며 협력하는 새로운 리더와 리더십에 대한 저자의 주장이 신선하다.

수성구립 용학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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