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미콘가격 5%↑ 그나마도 못구해…대구경북 골재 품귀

공급 가능 물량 5년치뿐…시·군들 타지역 판매제한

지난해 말부터 대구경북지역에서 모래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골재와 레미콘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낙동강사업 종료로 인해 더 이상 채취할 모래가 사라지고, 경북 시'군이 준설한 모래 대부분을 해당 지역 업체로 판매를 제한하는 바람에 모래 대란 사태가 임박해졌다.

◆공급 가능한 골재는 5년치

4월 현재 낙동강을 낀 경북 5개 시'군이 야적장에 보관하고 있는 골재는 1천400만㎥가량이다. 이는 해당 시군에만 판매하더라도 약 5년치에 해당하는 양에 불과하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양을 보관하고 있는 상주시는 적재해 둔 골재 580만㎥ 가운데 모래와 자갈로 분리하는 가공공정을 거쳐 현재까지 19만㎥를 판매했다. 지난 2월 1차분 10만㎥를 판매한 이후로 3차례 3만㎥씩 판매하면서 소진기간을 3개월로 잡았으나 골재 구매차량이 몰려드는 바람에 2개월 만에 동이 났다. 상주시는 1차분 판매 때 대구와 경북지역 타 시'군에서 골재를 사러 몰려든 차량이 2㎞나 줄을 서는 등 수요가 몰리면서 2차분부터는 아예 지역업체로 판매 대상을 제한했다.

상주시는 앞으로도 지역제한 판매를 할 계획이지만, 경북도 등에서 지역 제한을 풀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함에 따라 앞으로 골재가격을 올려 지역 제한을 푸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구미지역은 옥성면 농소리에 4대강 사업 후 발생한 준설토 430만㎥ 중 400만㎥를 보관하고 있는데, 역시 판매를 구미지역으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구미지역 골재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타지역 골재업자 등은 판매 자체를 제한하는 바람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칠곡군의 경우 전체 골재 보유물량은 220만㎥ 중 오평지구에서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45만2천㎥를 판매하면서 1주일 중 2일은 지역업체에 국한해 판매했다. 군은 다음 달 중순부터 남율지구의 골재 60만㎥를 하루 3천㎥씩 6개월 동안 판매할 계획이다. 이곳의 경우 현재까지 외부업체 판매제한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성주군은 현재 용암면 동락골재적치장에 총 100만㎥의 골재를 보관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2만3천440㎥를 지역업체에 한해 판매했다. 고령군도 총 148만8천㎥ 중 오곡 및 송곡적치장의 물량은 모두 판매했고, 포리적치장에 보관하고 있는 49만2천㎥ 중 6만9천㎥를 6월 말까지 지역 내 업체로 제한해 판매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레미콘업체와 시공사의 우려

대구경북지역 모래 품귀현상으로 가격 인상과 함께 공급 차질사태를 빚고 있다. 레미콘 업체들은 모래를 못 구해 아우성이고, 시공업체들은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사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모래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레미콘 가격도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데다 생산량도 예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레미콘가격은 ㎥당 5만7천원 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5% 이상 오른 상태다. 통상 레미콘 가격은 고시 가격의 85% 선에서 유지돼 왔지만 최근 들어 92~95%까지 오른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다.

김성우'정창구'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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