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강 문화 가운데 남후와 풍산 마애권, 하회마을권 등 하류 지역은 안동호 상류권 및 안동 도심권과 또 다른 문화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 도심권이 안동호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교문화와 레저문화, 낙동강수변생활체육공원을 중심으로 친환경 강 문화로 탈바꿈하고 있다면, 하류지역은 안동 강 문화의 미래를 담고 있다. 낙동강 하류권인 남후면 단호와 하아, 풍산읍 마애는 낙동강 자연'생태'휴양을 아우르는 친환경 생태 축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동강을 공유하고 있는 남후면 단호리와 하아리, 풍산읍 마애리에 들어선 '낙동강생태학습관'과 '단호샌드파크' '하아그린파크' '마애선사유적관'과 '마애 솔숲문화공원' 등은 자연과 문화, 생태, 레저 등이 가능한 오감만족 휴양시설이다. 이를 통해 낙동강 수변의 넓은 백사장과 맑은 물을 활용한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강 문화. 선비적 삶이 녹아나는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강 문화. 다양한 야외활동과 체험이 가능한 가족휴양 문화 등이 형성되고 있다.
◆역사를 땅 아래서 끄집어 내다
안동 풍산 마애리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은 가파른 망천(輞川) 절벽의 절경을 만들어 낸다. 강을 끼고 너른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지고 울울창창 소나무 숲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강물이 굽이 돌아 흐르는 곳마다 가파른 절벽과 소나무로 뒤덮인 산이 에워싼다.
안동시가 지난 2009년 11월 문을 연 '마애선사유적관'과 '마애 솔숲문화공원'. 이곳에는 2007년 4월 공원을 조성하면서 강변에서 돌무더기가 나왔다.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이던 중에 주먹도끼, 찌르개 등 다듬거나 갈아서 만든 구석기 유물 371점이 출토된 것. 이 유물들은 기원전 3만~4만 년쯤 후기 구석기시대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발굴을 거쳐 마애선사유적관이 문을 열었다.
자칫 땅속에 묻혀 역사의 빛을 보지 못할 뻔했던 구석기 유물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안동시가 2005년부터 펼쳐온 '낙동강 70리 생태환경 조성사업' 가운데 하나인 마애 솔숲문화공원 때문이었다. 안동시는 일찌감치 낙동강 유역의 생태자원을 역사문화와 연결하는 관광자원화를 꾀했다. 마애선사유적관과 솔숲문화공원 조성으로 이 일대는 안동지역 또 하나의 명소가 됐다. 이곳에는 한 해 동안 2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간다. 게다가 여름철이면 더위를 피해 몰려온 피서객들로 솔숲 공원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이곳에서 출발해 하회마을까지 향하는 '마애~하회 래프팅'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은 이곳에서 1㎞ 정도 하류에 위치한 병산서원~하회마을 코스가 운영된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끝없이 이어지는 백사장, 여울과 소가 번갈아 나타나는 절경이다.
◆자연'생태를 담아내다
"귀 기울여 보세요. 지구의 콩팥인 습지가 숨을 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즐거운 체험 속에서 자연 생태학습을 하고 자연의 소중함과 보전하는 방법을 배워요."
지난 2010년 3월 문을 연 안동시 남후면 단호리 '낙동강생태학습관'에서는 지구의 콩팥에 비유되는 습지에 대한 다양한 소개와 낙동강 습지 생태, 습지가 주는 선물, 습지의 위기 등을 영상과 전시물로 보여주고 있다.
낙동강생태학습관은 2만2천여㎡의 부지에 63억원을 들여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전시실과 영상실, 소회의실 등이 있으며 야외에는 잔디광장, 연꽃 연못, 전망대, 주차장 등이 조성돼 있다. 살아있는 낙동강 습지를 소개하고 습지의 의미와 기능을 안내하는 '낙동강의 습지 이야기'와 수생식물과 습지의 수중생태계, 습지의 새와 각종 생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습지 친구들', 습지가 마르는 위기 등을 소개하는 '습지와 사람들' 등 4개의 테마로 나눠 전시해 놓고 있다.
학습관은 방문객들이 즐겁게 체험하면서 자연생태 학습을 함으로써 자연의 소중함과 습지 보전의 실천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건물 뒤편 계단을 통해 전망대에 오르면 낙동강과 미천의 합류지점, 계평들 등 멋진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남후면 무릉리 유원지 하천변에는 백조사육장이 들어서 안동지역 낙동강에서 천연기념물 201호 백조의 아름다운 자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안동시와 경북대가 안동시 운흥동 탈춤공원 앞에 '백조공원'을 만들어 이곳에다 백조를 풀어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남후 백조사육장에는 국내에서 사육한 백조와 일본에서 들여온 백조 종조 30마리 등 100마리가량을 키운 뒤 백조공원에 풀어놓는다. 영국 황실에서 기증받는 백조 한 쌍도 백조공원에 방사한다. 이곳에는 백조 생태관, 사육장과 방사장, 갈대뿌리 숲, 부화장, 인공습지, 탐방로 등을 갖추고 있다.
◆인간'자연 공생 공간되다
남후면 단호리에는 '단호샌드파크'가 들어서고 있다. 낙동강생태 학습관과 맞닿아 있는 곳이다.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인 낙동강변인 남후면 하아리에는 '하아그린파크'가 지난해 준공됐다.
낙동강 하류 생태'관광벨트의 시작점인 '단호샌드파크'와 끝자락의 '하아그린파크'는 중간에 자리한 마애선사유적전시관, 마애 솔숲문화공원과 함께 체류형 관광, 가족'청소년들의 휴양'수련시설, 자연'생태 관광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최고의 청소년 수련시설인 '하아그린파크'는 하천종합실험센터와 인접한 18만8천㎡ 부지에 210억원을 들여 조성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200명 수용 규모의 생활관과 수련의 숲, 다목적광장, 서바이벌 게임장, 생태습지관찰원, 야영장, 축구장, 농구장 등 다양한 수련시설과 초'화원도 조성돼 있다. 하아그린파크 조성으로 청소년은 물론 가족단위 휴양, 레크리에이션 및 야영활동 체험이 가능해 하회마을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뿐 아니라 최고의 청소년 수련시설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후면 단호리 낙동강생태학습관 인근에 조성 중인 단호샌드파크도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낙동강 수변의 넓은 백사장과 맑은 물을 활용한 가족단위 휴양공간이 특징. 백사장 2만9천300㎡에 63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이곳은 오토캠핑장과 전통마당, 텐트야영장, 주차장 등 다양한 수변 시설이 들어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권기창 경북도립대 교수는 "남후면 단호리 낙동강생태학습관과 단호샌드파크, 풍산읍 마애리 솔숲문화공원과 선사유적전시관, 남후면 하아리 하아그린파크를 잇는 낙동강 벨트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최고의 절경"이라며 "이곳에 들어선 시설들이 주변 경관을 이용해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공생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운영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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