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욱무용단의 제35회 정기공연 '그리움, 파도를 타고 오는'이 9월 1일 오후 7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백년욱 선생이 스승 정소산 선생을 사사해 전승해 온 대구의 춤 '대구흥춤'을 비롯한 전통무와, 그의 자녀인 최아리다가 안무를 맡은 창작무용 '그리움, 파도를 타고 오는'이 무대에 오른다.
백년욱이 직접 선보이는 대구흥춤은 우리 가락의 멋과 흥을 수건에 담아 풀어내는 민속춤이다. 백년욱은 1969년 제2회 발표회에서 '즉흥무'라는 이름으로 대구흥춤을 처음 무대에 올린 이후 34번의 발표회를 가질 때마다 빠짐없이 매년 이 춤을 공연해 오고 있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그에 어울리는 색깔에 담아 펼쳐보이는 '정중동'(靜中動)의 춤이며 동시에 '동중정'(動中靜)의 춤으로 경상도 사람 특유의 걸쭉하고 속 깊은 정서를 제대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는 작품이다. 굿거리장단에서는 무겁고 느리게 춤을 추다가 중간쯤 엎드려 물결 타는 동작에서 수건을 입에 물면서 서서히 흥이 솟아 자진모리장단에서는 어깨춤, 발춤, 수건 뿌리고 흩날리기 등 고조에 이르렀다가 다시 천천히 굿거리장단으로 돌아가 우아하게 마무리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최석민이 추는 임이조류 한량무를 비롯해 정소산류 달구벌 검무를 감상할 수 있다. 한량무는 벼슬에 오르지 못한 양반들이 놀이판을 펼쳐 즐길 때 췄던 춤으로 호탕한 남성적인 기개가 돋보이는 춤이며, 달구벌 검무는 싸움에서 이긴 무사의 흉내를 내는 춤으로 고 정소산 선생이 달성권번에서 주로 가르쳐온 춤이다.
2부에서는 창작무용 '그리움, 파도를 타고 오는'이 공연된다. 안무를 맡은 최아리다는 "사람은 누구나 가족, 연인, 미지의 누구 혹은 재물, 권력, 건강과 행복 등을 그리워한다"며 "이 그리움을 바다의 파도에 대입해 춤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한편, 백년욱은 1955년 고 정소산 문하에 입문한 뒤 1966년 백년욱무용학원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한국무용가로 활동해 오고 있으며, 1997년 제11회 금복문화상과 2002년 제22회 대구시 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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