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주력 신용카드의 부가혜택을 무차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최다 발급된 'CLUB SK' 카드마저 부가혜택이 절반가량 줄어 고객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처음에 부가혜택을 과도하게 제공한 뒤 나중에 줄이는 카드사들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개선에 나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CLUB SK' 카드의 핵심 서비스인 주유 및 통신비 할인혜택을 내년 2월부터 크게 줄이기로 했다. 기존에는 전월 사용액이 30만원 이상만 되면 관련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지만 내년부터 기준이 최소 40만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카드 월 사용액이 20만~40만원인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드사 수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고객에게 주는 부가혜택을 크게 줄인 셈이다.
또 월 주유액 30만원까지 ℓ당 100원 또는 150원을 할인해 주었지만 최대 2만2천원으로 상한선을 설정하기로 했다. 통신요금 할인도 최소 3천원에서 2천원으로, 영화관 할인도 3천원에서 1천500원 등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하나SK카드의 이런 조치는 지난해 적자를 내는 등 경영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CLUB SK' 카드는 지난해 5월에 출시된 후 75만장이 발급돼 지난해 최고의 신용카드에 올랐지만 과도한 부가혜택으로 수익 구조가 맞지 않아 카드사가 전전긍긍해왔다.
'olleh KB국민카드'는 올 12월부터 최장 34개월간 셋톱박스 임대료 2천원 할인혜택을 중단한다. '하나투어 KB국민카드'는 커피전문업종 이용시 1%를 기본 마일리지로 적립해줬으나 12월부터 없앤다. 씨티은행은 '씨티 리워드 카드' 혜택을 올 11월 11일부터 축소한다. 기존에 전월 실적이 30만~70만원이면 기본 적립률이 0.75%였으나 0.5%로 줄인다. 휴대전화 요금 특별적립률도 7%에서 5%로 축소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카드 상품 개발 단계부터 과도한 부가혜택을 부여하지 않도록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지도 강화에 나섰다. 고객에 제대로 공지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부가혜택을 대폭 줄여 수지를 맞추려는 행위도 자제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파격적인 서비스가 담긴 새로운 카드를 출시해 고객의 관심을 끈 뒤 부가혜택을 줄이는 행위를 자제하도록 카드사에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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