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칡소·섬말나리 '맛의 방주' 등재

슬로푸드 국제본부 음식문화유산 지정

울릉칡소
울릉칡소
섬말나리산채비빔밥
섬말나리산채비빔밥

울릉도의 청정 환경에서 자란 울릉칡소와 섬말나리가 슬로푸드국제본부 '맛의 방주'(Ark of Taste) 목록에 공식 등재됐다.

맛의 방주는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음식문화유산의 소멸을 막고 세계 음식에 관심을 두자는 취지로 1996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로, 세계적으로 잊혀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하고, 멸종위기의 종자나 음식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알리는 운동이다.

4일 울릉군에 따르면 맛의 방주 목록에는 현재 76개국 1천211개 품목이 올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울릉의 '칡소'와 '섬말나리'를 비롯해 충남 논산 '연산오계', 제주 서귀포 '푸른콩장', 경남 진주 '앉은뱅이 밀' 등 5개 품목이 등재됐다.

'칡소'는 호랑이와 같은 줄무늬가 있어 범소, 호반우라고도 하는 토종 한우의 일종이다. 일제의 수탈과 한우 개량 정책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현재 전국에 1천500여 두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울릉도는 2005년부터 지역특화품목 육성사업으로 칡소특화단지를 조성하고 현재 전국에서 제일 많은 400여 두의 칡소를 사육하고 있다. '호랑약소'라고도 불리는 울릉도 칡소는 롯데백화점의 명절 대표상품으로 자리 잡아 이번 추석에도 24두'1천700세트가 판매될 예정이다.

'섬말나리'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옛 문헌을 살펴보면 조선 고종 때 울릉도 개척령이 내려지면서 개척민들이 나리분지에 정착해 섬말나리 뿌리를 구황작물로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지역 이름 역시 식물의 이름을 따 '나리골', 즉 지금의 나리분지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1997년 산림청 희귀'멸종위기 식물 제37호로 지정됐으며, 현재 민'관'학 차원의 복원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슬로푸드 문화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우리 지역 특산품인 울릉칡소와 섬말나리가 맛의 방주에 등재돼 세계적으로 청정 섬 울릉도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릉'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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