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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어가길 조성, 정신·경제 다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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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까지 2.1km 새 단장

순종 황제가 대구역에 하차할 때 환영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순종 황제가 대구역에 하차할 때 환영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1909년 대한제국 신년 하례식. 통감 이토 히로부미는 순종 황제를 찾아와 "새해를 맞아 전국을 돌며 백성의 생활을 돌아봄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뒤에는 을사조약과 군대해산으로 인한 반일감정을 무마하려는 꿍꿍이가 숨겨져 있었다.

그 해 1월 7일. 순종 황제는 일본의 등살에 떠밀려 대구와 부산, 마산을 방문한 뒤 서울로 돌아오는 남쪽 순행에 나선다. 같은 날 오후 경부선 철도를 따라 들어온 기차가 대구역에 멈춰 섰다. 순종이 기차에서 내려 대구에 발을 내딛었다. 황제가 대구를 처음 방문한 순간이었다. 순종은 북성로를 지나 행재소인 경상감영으로 향했다. 다음 날 부산을 향해 간 순종은 12일 다시 대구를 찾는다. 이날 순종은 대구역에서 내려 가마를 타고 북성로와 수창동을 거쳐 달성공원에 도착했다. 이 길이 임금이 가마를 타고 지나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어가길'이다.

대구 중구청은 오는 2015년까지 3년간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한 70억원을 들여 북성로와 수창동'인교동 일대 2.1㎞를 '순종황제 어가길'로 조성한다.

중구청은 과거 어가길 입구인 북성로의 낙후된 길에 쌈지 공원을 조성하고 보행환경 및 가로경관을 개선한다. 노후화된 수창초교 담장 및 벽면은 어가길 관련 거리 갤러리로 조성한다. 이와 함께 민족지사 양성소였던 우현서루(현 대구은행 북성로지점)와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인 광문사 터(현 수창초교 후문)를 역사 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인근 인교동 공구골목 보행환경 개선도 더불어 진행한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어가길 조성사업은 대구가 가진 역사문화자원을 쇠퇴하고 있는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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