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로 일컬어지는 상주에서는 농특산물뿐 아니라 농업기계를 소재로 한 대형축제도 열린다.
상주시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는 국내 농기계 제조업체와 농업인의 상생발전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개최하는 전국단위의 상주농업기계 박람회가 그것이다.
농업이 규모화되고 농업인들도 고령화되고 있는 현실에 선진농업기계의 정보와 보급은 농업발전에 있어 필수적이다.
'상주농업기계박람회'는 전국 농업인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농업기계와 기자재 등의 진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구경만 하더라도 지역 농업인들이 국내외 농업환경 변화를 파악하고 농업발전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
'상주농업기계박람회'는 발전하는 농업기술과 농기계의 진화를 배울 수 있는 '산업형 농업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013 상주농업기계박람회' 개막
"웬만한 농산물 대부분의 전국 최대 생산량을 차지하는 상주는 농가수, 농지면적 등과 함께 농기계 대수도 전국 1위이기 때문에 농기계에 대한 관심이 높고 수요 또한 가장 많습니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한상헌) 측의 설명이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는 '2013 상주농업기계박람회'가 내달 1일 북천시민공원에서 개막해 4일까지 4일간 열린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주관으로 영'호남에서 번갈아 가며 격년제로 열리는 이 박람회의 영남지역 개최지는 상주다. 지난 2008년 첫 행사에 8만여 명, 두 번째인 2010년 12만7천여 명, 세 번째인 지난해에는 13만 명을 넘어서는 등 갈수록 농업인들의 참관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경우 2만9천여 건의 농업인 상담과 농기계 구매계약 5천여 건에 68억8천만원의 역대 최고의 계약이 성사됐다.
이 같은 성과와 호응으로 영'호남 격년제 개최방침에 따라 내년에 개최할 이 행사가 농기계 및 자재업계의 큰 기대 속에 올해도 열리게 된 것이다.
올해는 2천㎡가 늘어난 1만6천760㎡의 야외 전시장에 농기계업체 160여 개사가 각종 농기계 700개의 모델을 전시한다. 주차공간이 2천여 대로 확장되고 박람회 참가업체도 늘어 지난해보다 30개 부스가 늘어난 370개 전시부스의 신청이 조기에 마감됐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한상헌 이사장은 "전국 각지의 농업인 단체관람 예약이 늘어 올해는 20만 명 가까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참가업체가 너무 많아 조합 회원업체의 신청을 모두 수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농업기계 진화가 펼쳐지는 별천지
'상주농업기계박람회'에는 대한민국에서 편리하고 유용한 농기계를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다. 특히 첨단 칩이 장착돼 버튼 하나로 전진과 후진은 물론 변속까지 가능한 자동제어 트랙터와 콤바인 등 승용차 수준의 국산 농기계와 스마트한 자재가 즐비하다. 관람객이 시운전 가능한 농기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국산 농기계가 최첨단 IT 산업을 접목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었지만 가격은 생각보다 싸다는 반응이다.
일부 고액 품목의 경우 지역농업인들이 구입을 희망하면 상주시가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부대행사로는 농기계산업 선진화를 위해 한국농기계학회가 주관하는 생물산업기계공학 등 학술세미나와 우수 농특산물 판매 및 전시관, 슬로시티 홍보관, 중소기업 및 기업유치지원관, 먹거리 장터 등을 운영한다.
◆지역 음식 숙박업계 특수
박람회 기간 농기계업체, 바이어, 관람객들이 지역 농특산물을 구입하고 상주에 머물면서 지역 경제유발 효과도 50억원 이상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 행사의 경우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등이 주경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상주시가 부담해야 할 예산은 거의 없다. 특히 농기계업체 관계자와 바이어 등 2천여 명이 행사준비와 정리를 위해 상주에서 일주일 이상 머무르는데다 관람객 또한 13만 명이 넘기 때문에 지역 숙박 및 음식업계는 상당한 특수를 누린다.
지금까지 세 차례 이 대회의 특수를 경험한 지역 음식'숙박업계는 "'상주농업기계박람회'는 지역 경기에 도움을 주는 검증된 효자대회다"고 추켜세웠다.
"2015국제농업기계박람회 유치 총력"
"한국농업기계협동조합이 농업기계박람회를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상주에서 열고 있는 것은 상주가 영남권 최고의 농업도시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취임 이후 전국 1위를 달성한 귀농 귀촌 사업과 수출중심 농업구조 구축 못지않게 농업기술 및 농기계 선진화를 강조해온 성백영(사진) 상주시장은 농업기계박람회의 다양한 효과를 극대화시켜 지역 농업인들의 국내외 농업환경에 대한 빠른 적응과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상주의 대표 농업축제로 성장시켰다.
성 시장은 "국내산 농산물뿐 아니라 국산 농기계도 최첨단 IT를 접목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며 "농가소득을 올려주는 농특산물 축제도 바람직하지만, 국내 농기계산업을 발전시키고 농업인들에게는 미래농업에 대한 준비와 방법을 스스로 익히게 하는 농업기계박람회는 농업도시 상주에 딱 맞는 농기계업체와 농업인의 상생축제다"고 말했다.
성 시장은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귀농 귀촌인들이 상주로 몰려오고 해외판로도 하나둘씩 뚫어지고 있는데다 최신 농기계와 농업기술까지 가장 먼저 상주에서 선보여 상주의 농업을 더욱 신바람 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시장은 또 "나아가 '2015국제농업기계박람회'를 상주에 유치하고 농업기자재 관련 및 농기계생산공장도 상주에 들어서도록 하는 등 대한민국 농업수도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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