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조업 아닌 창고로 사용…부지 쪼개 팔아 영세화 부추겨

구미 국가산단 현실은

구미 1국가산업단지 내 옛 한국전기초자 구미 1공장 부지가 2010년 말 업종 전환으로 회사가 정리된 후 빈 공터로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이창희 기자.
구미 1국가산업단지 내 옛 한국전기초자 구미 1공장 부지가 2010년 말 업종 전환으로 회사가 정리된 후 빈 공터로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이창희 기자.

구미 1국가산업단지는 섬유 등 한계산업 공장들의 휴폐업이 잇따르면서 제조업체 유치취지를 상실한 부지가 65만㎡에 이른다.

8개사의 공장 부지는 제조업이 아닌 창고 임대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중 A 기업은 15년 이상 공장 부지를 창고 임대로 사용하고 있다.

또 한국전기초자, 메르디안 솔라 앤 디스플레이(MSD) 등 휴폐업했거나 정상적인 경영을 하지 못하는 기업체 부지들도 장기간 방치되고 있어 산업용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체들이 용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TV 브라운관(CRT)용 유리 생산업체이던 옛 한국전기초자 구미 1공장 부지는 2010년 말 업종 전환에 따라 회사가 정리된 후 여전히 공터로 방치되고 있다. LG전자 흑백 TV 모태 공장이면서 옛 LG필립스디스플레이 공장이었던 MSD 공장 부지 23만여㎡도 2011년 11월 자금난으로 부도가 난 후 지금까지 공장 문을 닫고 있다. 공장 부지가 워낙 큰 탓에 인수자가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또 일부 대규모 공장용지가 마구잡이식으로 소필지씩 분할 매각돼 산단의 규모 영세화는 물론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구미의 근로자들과 경제지원 기관 및 단체 관계자들은 "구미 1단지의 슬럼화가 빨라지고 근무 기피 현상으로 인력난 등의 악순환이 빚어지는 만큼 리모델링'구조고도화 사업을 하루빨리 시행해 일하고 싶은 산단으로 공간이 재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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