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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특권층 자녀 챙긴 수도권 대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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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립대학들이 기회균형선발은 줄이고 재외국민 전형은 늘리고 있다. 기회균형선발은 기초생활 수급권자와 차상위 계층, 특성화고 졸업자, 농어촌 지역 학생, 북한 이탈주민 등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응시 자격을 주는 것이다. 반면 재외국민 전형은 외교관 자녀나 조기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다. 대학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에게는 문을 닫고 특권층에 대해서는 문을 연 것이다.

2011년 2만 7천914명에 이르던 기회균형선발 입학자는 지난해 2만 3천860명으로 14.5% 줄었다. 2011년 총 입학자 대비 기회균형선발 비율 8% 이상 대학은 80개교(전체의 45.5%)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18개교(10.2%)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홍익대 등 5개 대학의 재외국민 전형 입학자는 10% 이상 증가했다.

기회균형선발은 지역적으로나 경제적, 신체적 차이 등으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정원 내에서 경쟁하는 일반 학생들의 합격 기회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고른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정원 외로 운영된다. 국립 서울대를 보면 기회균형선발자들은 입학 초기 학업 성취도는 낮았지만 졸업 학점은 평균보다 높았다. 기회균형선발로 어렵게 얻은 교육의 기회를 잘 살린 결과다.

그럼에도 사립대학들이 기회균형선발에는 인색하면서 재외국민 전형은 늘려가는 것은 문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교육적 편차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은 사회적 균형과 평등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대학조차 외면한다면 이들은 평등 사회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영 잃게 될지도 모른다. 대학이 지역적'경제적 격차를 좁히려는 노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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