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공장장 전우헌)가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의 인공 증식과 구미 낙동강 해평습지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이하 삼성전자)는 4일 구미 해평면의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에서 대구지방환경청'구미시'경북대 관계자와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네덜란드에서 확보한 재두루미 암수 2쌍의 도입 행사를 가졌다.
삼성전자는 재두루미를 이곳 조류생태환경연구소에서 생활하도록 하면서 인공증식을 통해 새끼를 번식시킨 뒤 새끼 재두루미는 야생 적응과 비행훈련 등을 통해 자연 방사하는 등 낙동강 해평습지의 생태계 복원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류생태환경연구소는 모두 1만㎡ 규모에 사육장 10여 곳, 사무실용 컨테이너 2개 동 등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매년 2쌍씩 총 10쌍의 재두루미를 조류생태환경연구소에 도입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재두루미의 텃새화에 노력할 방침이다. 재두루미는 국내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지만 네덜란드에선 인공 증식을 한다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해평습지 내에 철새 관찰 망원경 4대를 설치하는 한편 철새 도래 기간에 볍씨'옥수수'미꾸라지 등 먹이주기 행사를 꾸준히 펴기로 했다. 지난달 18일에는 볍씨 500㎏을 먹이로 주는 등 올 월동 기간에 5회 정도의 먹이주기 행사를 할 예정이다.
해평습지는 넓은 모래톱과 풍부한 먹이, 인적이 드문 외진 장소 등으로 재두루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 등 희귀 철새들의 낙원이었다. 그러나 2009년부터 4대강 사업이 시작된 후 겨울철에는 철새들이 쉴 곳과 먹잇감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모래톱이 사라지는 등 생태계가 서서히 파괴되면서 철새들이 터전을 잃어가는 실정이다.
구미시에 따르면 해평습지로 도래하는 재두루미는 2009년 331마리, 2010년 48마리, 2011년 46마리, 지난해 131마리에 불과했으며, 흑두루미의 경우 2009년 2천822마리, 2010년 1천139마리, 2011년 1천437마리, 지난해 860마리로 크게 감소했다.
전우헌 삼성전자 구미 공장장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3천만 생물종 중 환경변화로 많은 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지역의 희귀 철새 보호의 일환으로 재두루미 증식을 실행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희귀 동물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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