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여를 위해서 이마트가 선정한 용역 업체가 94억짜리 대형 용역만 따먹고 본사를 서울로 옮겨버린 '무늬만 대구 업체'인 걸로 드러나 이마트와 사전 뒷거래가 있었는지, 부실 선정했는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마트가 알고도 부적격 업체에 일감을 몰아 주었다면 대구시민을 속인 것이고, 해당 업체가 부적격 업체인지 모르고 선정했다면 이마트의 업체 점검 능력이 수준 이하로 형편없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근절할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대구에서 영업 중인 이마트 8개 점포의 2012년 총매출은 6천480억 원이다. 대구권 이마트 8개 점포의 기술, 주차, 환경, 보안, 진열 및 하역 등 5개 분야 용역 발주는 총 223억 원이다. 이마트는 이 가운데 진열 및 하역에 필요한 인력 1천200명, 매출 94억 원 규모를 대구에 주소지를 둔 A업체에 발주하면서 지역 용역 서비스 발주 비율을 2011년 0%에서 2012년 42.1%로 끌어올렸다. 얼핏 보면 이마트의 지역 기여가 갑자기 높아진 것처럼 포장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해당 분야 실적이 전혀 없는 신생 업체였고, 주소지도 사업장이 아니라 법조빌딩에 두었다. 날조 냄새가 풀풀 나는데도 이마트는 구태여 그 업체를 선정했다.
회사를 세우자마자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이마트 용역을 따낸 A업체는 이마트가 용역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하자 바로 서울 광진구 업체 대표의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다. 이마트가 A업체와 어떤 뒷거래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마트의 행보가 선명해 보이지 않는다. 이마트는 2012년 당기 순이익 3천70억 원 가운데 0.6%인 18억 5천만 원만 전국 각 지역에 기부했다. 지역 상생 대신 계열사 상생에 혈안이 된 대형마트의 횡포를 막기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시급하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