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의 세계] 고양이 중성화 수술

유기고양이와 길고양이에 대한 정의는 이렇다. 도로나 주택가에서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는 길고양이이고, 보호자가 기르다 어떤 원인에 의해 집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는 고양이는 유기고양이다. 따라서 길고양이는 보호자가 없고, 유기고양이는 보호자가 있다.

고양이는 발정기가 되면 집 밖으로 나가거나 야간에 특유의 울음소리를 낸다. 따라서 이웃으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한다. 고양이는 발정기에 교미자극에 의해 배란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교미를 하지 않으면 1개월 간격으로 발정을 일으킨다. 반려묘는 온순하고 조용하게 발정기가 지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출혈도 미약해 다른 동물이나 사람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깨끗하게 처리한다. 생식기가 부어오르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래서 특유의 울음소리와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행동으로 발정이 왔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임신기간은 2개월이고, 대부분 야간에 자연분만을 한다.

문제는 길고양이다. 길고양이는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도로에 뛰어들어 교통사고를 일으키기도 하고, 야간에 무리지어 다니면서 울음소리를 내어 소음을 유발하고 주택에 들어가 음식을 훔쳐 먹기도 한다. 각 시'군은 유기고양이의 경우 구조하여 보호자에게 인계를 하거나 보호자가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입양시킨다. 입양이 안 되면 조례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길고양이는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한 후 그곳에 다시 방사한다. 방사할 때는 우측 귀에 중성화 수술을 했다는 표시를 한다.

길고양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중성화 수술을 해 방사하여 그 영역을 지키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길고양이를 폭획해 안락사 시키는 방법으로는 개체 수를 줄일 수 없다. 한 쌍이 일생 동안 3만 마리의 새끼를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대안은 중성화 수술을 한 다음 살던 곳에 방사해 그 영역을 지키도록 해 다른 길고양이가 그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해 개체 수를 조절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유기견이나 길고양이 대한 조치를 모범적으로 잘 하고 있다. 그러나 민원인들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듣기 싫고 집에 침입하는 것도 싫어 특단의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한다. 시행법상 길고양이는 유기고양이로 볼 수 없어 포획은 할 수 없고 중성화 수술만 가능하다. 시민들의 이해를 바란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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