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대받지 않은 손님 대상포진

피부에 붉은 반점 화끈…2차 감염 빨리 막아야

수두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대상포진은 40~70대 사이에 가장 흔하며, 인구의 20%가량이 걸리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나이가 많은 환자의 경우,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통이 합병증으로 올 수 있다.
수두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대상포진은 40~70대 사이에 가장 흔하며, 인구의 20%가량이 걸리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나이가 많은 환자의 경우,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통이 합병증으로 올 수 있다.

택시운전을 하는 강운택(가명'54) 씨는 어느 날 아침부터 오른쪽 가슴이 화끈거리고 따가운 느낌이 들었다.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던 강 씨는 얼마 전 등록한 헬스클럽에서 무리한 탓에 근육통이 왔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자다가 깨는 일도 허다했다. 며칠 뒤 오른쪽 가슴과 등에서 붉은 반점과 물집을 발견했다. 그저 벌레에 물렸다고 생각한 강 씨는 근처 피부과를 방문한 뒤에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인구의 20%가 걸리는 흔한 질환

대상포진은 수두의 원인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이다. 물집이 몸의 한쪽 면에서만 띠 모양으로 생기는 특성을 갖고 있다. 어릴 때 수두를 앓은 경우, 수두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척추신경이나 뇌신경 속에 숨어 잠복기에 접어든다.

그러다가 피로,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질병 등으로 몸 상태가 나빠졌을 때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한다. 바이러스는 신경줄기를 타고 피부까지 도달해 물집을 만든다. 나이에 관계없이 발생하지만 40~70대 사이에 가장 흔하며, 인구의 20% 정도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특징적인 피부 증상과 함께 통증을 동반한다. 피부의 특정 부위가 화끈화끈하거나 찌릿찌릿하고 매우 민감해지는 것이 첫 증상. 이것은 붉은 반점이 생기기 전 4, 5일 동안 나타날 수 있다. 미열과 같은 가벼운 전신 증상이 함께 오기도 한다.

붉은 반점은 곧 무리지어 물집 형태로 변하는데, 이 물집들은 보통 2, 3주 정도 지속된다. 이후 물집에 딱지가 앉은 뒤 사라지더라도 통증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대개 30세 이하에서는 통증이 가볍지만 60세 이상에서는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수개월 동안 통증이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극심한 통증 신경통 올 수 있어

대상포진 진단은 대체로 몸의 한쪽 부분에 생기는 통증과 물집의 특징적 모양을 통해 알 수 있다. 몸통과 엉덩이에 잘 생기지만 안면신경이나 청신경에 침범하는 경우 드물지만 안면마비 및 난청이 나타날 수 있다. 코끝에 물집이 생기면 눈 신경 부분에 바이러스가 침범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자칫 시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가장 흔하면서도 골치 아픈 합병증 중 하나이다. 물집이 사라지고 1~3개월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뜻한다. 40세 이하에서는 비교적 드물지만 60세 이상 대상포진 환자의 약 50%에서 발생한다.

치료 목표는 바이러스의 확산과 2차 세균감염 방지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고 적절한 소독 및 드레싱으로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통증에 대한 치료 및 관리도 중요하다. 통증이 심하면 수면장애, 피로, 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적절한 진통제의 사용이 필요하며,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이라는 시술이 필요하다.

대구가톨릭대병원 피부과 정현 교수는 "최근 대상포진에 대한 예방 백신 개발과 더불어 대상포진의 치료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생각된다"며 "수두 예방 접종과 동일한 균주로 생산된 대상포진 백신은 단 한 차례 접종만 시행하므로 비교적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고, 대상포진에 대한 예방 효과와 함께 합병증인 신경통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50세 이상 연령층에는 권유할 만하다"고 했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피부과 정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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