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품격 홀서 즐기는 '오케스트라 향연'

대구시민회관 재개관 기념 亞오케스트라 축제 29일 개막

대구시립교향악단 공연 모습
대구시립교향악단 공연 모습

대구시민회관 재개관을 기념해 열리는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1월 25일까지 두 달간 이어진다.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가 참여하고 전국적으로도 대구시향을 비롯해 KBS교향악단, 인천시향, 대전시향, 울산시향, 광주시향, 경북도립교향악단까지 전국 7개 교향악단이 가세한다. 지역의 중견과 신인 음악인들의 리사이틀도 이어지는 등 36개 공연으로 이뤄진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29일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개막공연은 마에스트로 곽승의 지휘로 열린다. 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의 달라진 음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대규모 합창과 성악,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작품들로 엄선했다. 이날 공연은 주페의 '경기병' 서곡과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으로 문을 연 뒤 무소르그스키의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 중 제9곡과 10곡이 연주된다. 이어 안익태의 교향적 환상곡 '한국'이 이어진다. 이 곡은 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작곡했고, 1938년 안익태의 지휘로 더블린의 아일랜드국립교향악단에 의해 초연된 대작이다. 단군의 개국을 알리는 서정적인 선율로부터 시작해 외적의 침략으로 한때 나라를 잃기도 하나 항쟁 끝에 광복을 맞이한다는 교향적인 대서사시로 구성돼 있다. 특히 후반부의 합창부분에는 '애국가' 선율도 흐른다. 마지막 곡은 베토벤의 '합창'이다. 이 곡은 한 해를 마감하는 레퍼토리로 잘 어울리는 곡이다. 베토벤 최후의 교향곡이자,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4악장에서 성악과 합창이 등장하는 특이한 구성이다. '합창'은 베토벤이 젊은 시절 큰 영감을 받은 실러의 '환희의 송가'라는 시에 음악을 붙여 탄생했다.

베토벤 최고 걸작으로 주저 없이 꼽히는 '합창'에는 가슴 찡한 일화가 숨어 있다. 1824년 초연 당시 베토벤의 귀는 전혀 들리지 않았고 곡이 끝난 후에도 우두커니 있었다. 그는 여자 성악가의 손짓으로 뒤를 확인한 후에야 청중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 시기를 거쳐 탄생한 '합창'은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견뎌낸 한 인간이 마침내 환희를 맞게 되는 순간을 감동적으로 표현해낸다. 성악 솔리스트로는 소프라노 이윤경, 메조소프라노 김정화, 테너 하석배, 베이스 노운병이 출연하며, 국립합창단, 대구시립합창단, 포항시립합창단까지 150여 명의 합창까지 가세해 약 250여 명의 연주자가 환상의 하모니로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자세한 공연 일정 및 연주자 등은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 홈페이지(www.AO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A석 1만5천, B석 1만원. 053)606-6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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