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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수능 성적 발표, 정시 모집 지원 전략

이젠 마지막 그림을 그려야 할 때다. 손에 쥘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활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정시모집 전형을 찾아야 한다. 이달 8일 수능시험을 치른 고교생들이 매일신문사가 제작, 배포한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를 보며 가채점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이젠 마지막 그림을 그려야 할 때다. 손에 쥘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활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정시모집 전형을 찾아야 한다. 이달 8일 수능시험을 치른 고교생들이 매일신문사가 제작, 배포한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를 보며 가채점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27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다. 아직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수시모집에 대한 관심을 늦출 순 없지만 이제부턴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다듬어야 할 때다.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전형별'모집군별 특징, 수능 성적 반영 방법 등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매일신문사가 29일 오후 2시 정화여고 강당에서 '2014학년도 수능성적 결과 분석 및 정시모집 대비 설명회'를 열고 정시 지원 전략을 안내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정시 지원 전략 중 재점검해야 사항에 대해 살펴봤다.

◆전형 방법은 모집군 따라 제각각, 수능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달라

분할 모집 대학 대부분은 모집군별 전형 방법이 다르다. 대체로 하나 이상의 모집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고 나머지 모집군은 수능 성적+학생부(+면접) 전형을 실시하기 때문에 1점이라도 더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모집군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정시에서 수능 비중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대학마다 수능 반영 방법이 제각각이라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수능 반영 방법을 살필 때는 수능 활용 지표, 반영 영역, 영역별 반영 비중, 특정 영역 가산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수능 활용 지표는 대부분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나뉜다. 다만 일부 대학 경우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함께 반영하거나 등급을 반영하기도 한다. 표준점수는 점수 간격이 좁아 순위가 잘게 쪼개지기 때문에 백분위보다 변별력이 더 우수하다.

수능 반영 영역 경우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다. 수도권과 지방 사립대를 중심으로 3개 영역을 반영하는 곳도 있다. 인문계열은 대체로 국어와 영어, 자연계열은 수학과 영어의 반영 비율이 높지만 숙명여대, 한양대처럼 상경계열 학과에서 국어보다 수학의 반영 비율을 더 높여 놓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

상위권 주요 대학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B'수학 A'영어 B형, 자연계열은 국어 A'수학 B'영어 B형을 지정해 반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하위권 대학 가운데 A형과 B형을 모두 반영하는 경우 B형에 대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A형 응시자가 지원할 때는 B형에 대한 가산 비율을 잘 따져본 뒤 극복 가능한 정도인지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모집군도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내신은 좋은 편이지만 수능 성적에 자신이 없는 학생 경우 이 모집군에서 승부를 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면접이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함께 치르는 쪽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능에 자신 있다면 수능 우선선발 전형과 수능 100% 전형을 노려라

정시는 수능과 학생부 성적으로 선발하는 게 일반적인 가운데 수능만 적용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느는 추세다. 수능을 잘 치렀다면 수능 우선선발 전형이나 수능 100% 전형을 목표로 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수능 우선선발 전형은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 인원의 일부를 먼저 선발하는 것이다. 이때 나머지 인원은 수능과 학생부를 합산해 일반선발로 합격자를 가리는 게 보통이다. 수능 우선선발 비율은 30~70%인데 70%를 우선선발하는 대학이 많은 편이다. 중앙대(서울)는 우선선발 비율을 50%에서 70%로 늘려 더 많은 학생을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선발한다. 숙명여대는 우선선발 실시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했다.

수능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하지만 우선선발 단계에서는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성균관대는 일반선발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을 반영하지만 우선선발에서는 인문계열 경우 국어, 수학, 영어 등 3개 영역만 반영한다. 또 의예과를 제외한 자연계열은 수학과 탐구 성적만 반영한다. 수능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수능 우선선발 전형은 특정 영역 성적이 특히 좋은 수험생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수능 100% 전형은 모집 인원 전체를 수능 성적으로만 뽑는다는 점에서 수능 우선선발과 다르다. 정시에서 대부분 대학이 하나 이상의 모집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한다. 경희대, 중앙대 등 주요 중'상위권 대학 경우 하나 이상의 모집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해 인문'자연계열 모집 인원의 50% 이상을 선발한다. 수능 성적을 지원 대학의 환산 점수로 계산해 합격 가능성을 가늠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학과별 특성에 따라 수능 성적을 한두 개 영역만 반영하기도 한다. 영역별 성적 차이가 큰 수험생은 적극적으로 지원해볼 만하다. 특히, 아주대와 홍익대는 나군 일반전형에서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 대해 수학 B형+과학탐구 영역 성적만을 반영한다.

◆학생부 중심 전형도 소홀히 여기진 말자

상위권 대학 경우 수능이 주요 전형 요소지만 중'하위권 일부 대학 또는 특정 학과는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은 학생부 중심 전형을 실시한다. 수능 결과가 좋지 않은 중'하위권 수험생들에겐 학생부 성적으로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학생부 중심 전형 경우 반영 과목, 등급별 점수, 비교과 반영 방법, 실질반영비율 등 대학별 환산점수 공식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진다. 이 때문에 반드시 지원 희망 대학의 학생부 점수 산출 방법대로 자신의 점수를 산출해보고 전년도 합격 점수나 다른 대학과 비교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지원자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수능에 비해 학생부의 영향력이 미미하다 해도 대학별 학생부 반영 방법을 살펴봐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수능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더욱 이 부분을 눈여겨봐야 한다.

상당수 대학은 학년 제한 없이 인문계열 경우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를 반영하고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별 상위 2~3개 과목씩을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고루 좋지 않거나 특정 학년의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수험생의 부담이 덜한 셈이다.

각 대학마다 과목별 등급을 대학 자체의 등급별 환산 점수로 변환해 성적을 산출하기 때문에 학생부의 영향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외형 반영 비율뿐만이 아니라 실질 반영 비율, 즉 실제 등급별 점수와 급간 차이를 분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가령 같은 모집군인 나군에 선발 인원을 배정하고 있는 동국대와 서울시립대는 학생부 외형 반영 비율은 30%로 같다. 하지만 동국대는 1등급과 4등급 간 점수 차가 4.5점(총점 1천 점 기준)인데 비해 서울시립대는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가 0.2점이고 1등급과 4등급 간 점수 차도 1.2점으로 작다. 실제 학생부 성적이 총점에 미치는 영향력은 동국대가 서울시립대보다 다소 큰 것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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