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7일 발생한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내 휴브글로벌 불산누출 사고 이후 사고 현장 인근 주민 5명 중 1명꼴로 지속적인 목안 통증과 두통, 기침, 안구 통증 등의 증상으로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환경부와 의학전문가가 참여한 민'관공동조사단이 불산 누출 사고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조사는 불산 누출사고로 인한 지역 주민의 건강피해를 확인하고 추적'관찰하려는 목적으로 1'2단계로 나눠 치러졌다.
민'관공동조사단은 1단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2단계인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각각 설문조사와 정밀 건강검진의 방법으로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이 조사결과 지속적인 건강 이상 증상을 호소한 주민은 2단계 설문응답자 총 824명 가운데 149명(18.08%)이었다. 149명 가운데 목 안 통증을 호소한 주민이 30명(20.1%)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기침 29명(19.5%), 안구 통증 20명(13.4%), 두통 19명(12.8%), 시야 흐려짐 18명(12.1%), 호흡곤란 16명(10.7%), 가슴 답답함 16명(10.7%) 등 순이었다.
사고 직후 이뤄진 1단계 조사는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임천리 일대 주민과 인근 지역 근로자 등 총 1천3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조사에서는 목 안 통증을 호소한 사람이 353명(31%)으로 가장 많았고, 두통 274명(24.1%), 안구 통증 260명(22.8%), 기침 172명(15.1%) 등 순이었다.
특히 불산누출 사고 이후 7개월이 지난 상태에서도 일부 주민들은 불안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용성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 연구사는 "불산누출 사고 인근 주민들이 목안 통증과 두통, 안구 통증, 기침 등 후유증을 겼고 있으며, 현재까지 일부 주민들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불산에 노출된 정도가 심할수록 증상별 호소율도 높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사는 "사고 초기 비교적 고농도에 노출된 피해자 중 일부는 호흡기 손상을 입을 정도의 영향이 있었지만, 불화수소 가스노출로 인한 만성적 질환은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달부터 내년 11월까지 불산누출 사고 피해 주민 360여 명을 대상으로 폐기능검사, 이비인후과, 안과검사 등 정밀 건강검진을 포함한 3단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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