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국 문화 세계화 이끈 찬수다 루그폴무앙 행정차관

"타이푸드 페스티벌 나라별 돌아가며 열었죠"

태국은 이탈리아와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 음식 4대 강국으로 꼽힌다. 태국 전통문화 세계화의 견인차인 태국 문화부의 찬수다 룩스폴무앙(Chansuda Rukspollmuang'54) 행정차관을 만나 '타이푸드'(Thai-food) 세계화 정책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찬수다 차관은 태국 문화부에서 전통문화와 국제교류 분야에 33년간 근무했으며 현재 동남아 국가연합인 아세안(ASEAN)에서 아세안문화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태국은 키친 오브 더 월드(Kitchen of the world)라는 태국 전통음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그 성과는.

▶타이니스(Thai-ness)는 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정책이다. 그중 하나가 키친 오브 더 월드로, 태국음식의 세계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로 11년 됐다. 상업부와 내무부, 외교부, 관광청 등 관련 부처 전체가 동시에 다 같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정책은 부서별 벽이 없고 정권이 바뀌어도 한결같이 추진되어 왔다. 태국 음식 관련 농수산물 수출은 약 2조원가량이다. 수출 물량을 늘이는 게 정책의 핵심이다. 문화부는 음식문화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음식관련 역사와 정보, 지식을 수집, 분류해 관리하며 홍보를 전담하고 있다.

-해외의 태국음식점은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나.

▶현재 외국에 개점된 태국음식 전문 레스토랑은 1만5천여 개 정도다. 키친 오브 더 월드 정책을 시작한 2002년 400개에 비하면 큰 성장이다. 문화부는 태국음식 책자와 홍보물을 보내 주는 일을 맡고 있다. 상업부는 태국 정부가 품질을 보장하는 타이푸드 레스토랑 인증서를 발급하고 매년 평가해서 상을 주기도 한다. 간접 지원방식으로는 타이푸드 페스티벌을 나라별 돌아가며 개최하고 태국 정부의 해외행사에는 반드시 태국음식 체험코너를 만든다.

-태국 전통음식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온다고 보나.

▶태국인들은 먹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민족이다. 그래서 정부 지원은 전통 음식 산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 정도이다. 연간 예산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적다. 태국음식 세계화의 성공요인은 먼저 타이푸드가 건강식이라는 점이다. 한 그릇에 담는 태국음식은 다양하고 현지적응이 쉽고, 중독성이 있다. 태국음식의 성공비결은 조화와 균형, 창조다.

-키친 오브 더 월드 향후 계획은?

▶태국 전통음식과 관련한 기능보유자(인간문화재)를 선정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다. 전통음식 유형별로 기능보유자를 찾아 대우를 해준다는 의미가 있다. 과일과 채소를 깎아 조각을 하는 식품 예술가는 20년 전부터 국왕이 직접 명인으로 지정하고 상을 수여해 왔다. 태국에서 한류 열풍과 한식의 인기가 높은 것처럼 한국에서도 태국음식을 통해 문화교류를 하고 양국의 철학과 역사를 이해한다면 그 자체가 국가 간의 우정을 나누는 것이라고 본다.

타이 방콕에서 권동순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