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원 과외서 해방된 아이들, 엄마도 행복해요"

사교육 없는 자녀교육 실천 우수사례 공모전

대구시교육청의 '제1회 사교육 없는 자녀교육 실천 우수사례 공모전' 심사 결과 19일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을 수상한 이들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의 '제1회 사교육 없는 자녀교육 실천 우수사례 공모전' 심사 결과 19일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을 수상한 이들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사교육 받지 않아도 괜찮아요.'

대구시교육청이 사교육 의존도를 줄여보기 위해 '제1회 사교육 없는 자녀교육 실천 우수사례 공모전'을 개최했다. 19일 최우수상을 받은 학부모 이연주 씨와 우수상을 받은 박정화, 엄수인, 김양희 씨의 사례를 소개한다.

◆최우수상 받은 이연주 씨

"아이가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게 핵심이죠. 많은 부모들이 이 방향이 옳은줄 알고는 있지만 실천할 용기가 없는 것 같아요."

고교 2학년 아들을 둔 이연주 씨는 가정에서 자녀를 지도할 전문적인 방법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직접 정한 몇 가지 원칙을 지킨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씨가 세운 원칙은 ▷자녀가 준비되고 요구할 때까지 기다려주면서 아이보다 앞서 가지 않기 ▷컴퓨터처럼 중독을 유발하는 게 아니라면 자녀가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그대로 두기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 많이 갖기 ▷자녀가 스스로 학습 계획서를 작성하고 지킬 수 있도록 격려하기 ▷책 많이 읽도록 지도하기 등이다.

이 씨의 아들이 사교육을 받은 것은 초교 2학년 때 한 해 동안 영어학원에 다닌 정도. 친구들이 다니니 같이 가고 싶다고 아들이 졸라 보낸 것이다. "사교육 없이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아이와 오랜 시간을 보내게 돼 관계가 좋아지고 경제적인 부담도 줄었어요.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일을 계획하고 실천해나가는 걸 보면 대견합니다."

◆우수상 수상자들의 사례

박정화 씨의 딸은 초교 6학년. 한때 그의 딸은 선행학습을 하다 공부에 흥미를 잃고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하기도 했다. 박 씨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부모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해 소통하는 법, 독서의 중요성, 아이의 꿈 키워주기 등을 배우면서 학습에 대한 욕심을 버리게 됐다.

"아이가 사교육과 선행학습에 얽매이지 않고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자라는 걸 보면 뿌듯해요. 앞으로도 독서와 여행, 체험 등을 통해 경험과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독서를 강조하는 엄수인 씨는 초교 3학년 딸을 둔 어머니다. "학원에서 미리 학습하는 바람에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거나 학원을 여러 개 다니느라 지친 아이들을 봤어요. 어렸을 때는 책 읽는 습관만 확실히 잡아주고 많이 놀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엄 씨는 공공기관과 공립도서관, 학교도서관 등의 각종 무료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노력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힘든 일을 겪을 때 가족과 함께한 추억이 많다면 큰 힘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면 아이가 행복해져요."

중학교 1학년인 딸을 둔 김양희 씨는 자녀 교육에 있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가족이 함께 운동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대화 시간을 늘리기 위해 거실에 TV도 치웠다. 아이가 충분히 잘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한편 EBS를 활용하고 신문과 각종 책을 활용해 학습 효과도 높였다.

"당장 학원을 그만두면 성적이 뚝 떨어질 거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죠. 하지만 아이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찾는 계기가 될 겁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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