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비행기의 아버지' 조지 케일리

하늘을 나는 새는 자유로워 보인다. 그러나 새에게도 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날기 위해 새는 뼛속까지 비워야 했다.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태고 이래 창공을 나는 꿈을 꿔왔던 인류는 날틀을 만들겠다며 새 흉내를 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대표적 인물이었다. 새가 하늘을 나는 원리를 연구한 다빈치는 위아래로 퍼덕이는 날개를 단 비행기구 '오르니톱터'를 설계했지만 번번이 좌절했다.

인간을 태운 기기가 날기 위해서는 고정식 날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낸 사람이 있다. 1773년 오늘, 영국에서 태어난 조지 케일리이다. 소년 시절 새에 매혹됐던 케일리는 비행기에 가동식 날개가 필요하다는 당시의 통념을 거부하고 글라이더를 제작했다. 글라이더는 동력없이 비행할 수 있는 기기를 말한다.

처음에 그가 만든 글라이더는 꼬리가 나무막대에 연결된 연에 불과했지만, 고정식 날개와 승강타'방향타로 구성돼 현대적 비행기의 기본 형태를 갖췄다. 케일리는 1809년 이 개념에 근거한 대형 글라이더를 제작했고 그의 조수가 여기에 탔지만, 이 글라이더가 날았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죽기 전인 1857년 케일리는 새로운 글라이더인 '뉴 플라이어'로 비행했는데 자기 사유지 근처의 계곡을 횡단할 정도로 긴 시간 하늘에 떠있었다고 한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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