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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술 빼돌려 이직·창업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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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부품 설계도면 유출 등 회사에 피해 준 7명 입건

1995년 대구에서 설립한 A자동차부품 조립회사는 수년간 20여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자동차부품 조립 설비를 완성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에 지정돼 각종 지원과 혜택을 받는 등 사업의 기반을 다져 그동안 노력의 성과를 얻게 됐다. 하지만 기술개발에 참여했던 B(36) 과장이 올해 2월 퇴사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평소 과중한 업무에 비해 처우가 미흡하다고 여긴 B과장이 A사가 공들인 설계도면 등 핵심기술을 외장용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빼돌린 뒤 동종업체로 이직, 그 회사가 이 기술을 이용해 A사와 똑같은 제품생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연매출 300억원대의 C사에 다니던 기술연구소 연구원 D(40) 씨는 자신의 회사를 차리기로 마음먹고 다니던 회사의 내부 비밀을 빼돌렸다. 그러고는 지난해 9월쯤 퇴사한 뒤 자신의 회사를 차렸고 재직 당시 빼돌린 기술 등을 이용해 C사가 생산하는 것과 똑같은 제품을 생산했다. E(32) 씨는 대구지역 정보통신업체 프로그래머(개발팀장)로 일하면서 영업비밀인 쇼핑몰 관련 프로그램을 USB에 저장했다가 퇴사한 뒤 동종업체를 설립해 운영했다.

이처럼 회사의 핵심기술을 빼돌려 동종업체로 이직해 사용하거나 자신의 사업장을 차려 이를 이용한 산업기술유출사범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5일 20여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개발한 벤처기업의 핵심기술이 담긴 설계도면을 빼돌려 동종업체로 이직해 사용한 혐의로 B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핵심 기술, 영업 비밀 등을 빼돌린 뒤 퇴사해 동종업체로 이직해 이를 사용하거나 자신이 사업체를 차려 똑같은 제품을 생산, 재직 당시 회사에 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로 인해 피해를 본 기업은 대구경북지역 6곳에 이른다.

홍사준 국제범죄수사대장은 "대부분 피해를 본 기업은 산업보안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많은 시간과 인력, 비용을 투자해 어렵게 개발한 기업 핵심기술 유출로 제품가격 하락과 거래처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경영에 막대한 손실을 입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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