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를 가로막던 빗장이 17일 풀렸다. 상하이 A주는 그동안 일부 기관투자가에게만 허용됐던 죽의 장막이었다. 그러나 홍콩과 중국 증시 간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통이 본격 시행되면서 외국인 개인 투자자도 상하이 A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후강통의 후는 상하이를 의미하며, 강은 홍콩을 의미한다. 통은 통한다라는 의미로서 상하이 주식과 홍콩주식 간의 거래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중국인에게 있어서는 홍콩주식에 대한 투자길이 상대적으로 열렸음을 의미하고,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진다.
첫날 반응은 뜨거웠다. 거래 시작 15분 만에 하루 투자 한도액인 2조3천억원의 60%가 소진됐다. 그리고 상하이 증시가 문을 닫기 1시간 전에 일찌감치 한도액이 모두 차 거래가 중단됐다. 거래 첫날인 이날 국내에서도 100억원 이상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글로벌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국 기업을 사냥하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우리 개인 투자자도 9천만원 이상의 위안화 계좌가 있어야 하지만 큰손들을 위주로 100억~1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후강통은 3일 만에 시들해지고 있다. 이번 주 들어 홍콩증시는 3%나 급락했다. 후강통 대표 수혜주로 꼽히던 홍콩거래소 주식은 낙폭이 10%나 된다.
전문가들은 후강통 투자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후강통이 출범됐다 해서 증시가 완벽하게 외국인에게 개방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데이트레이딩이 허용되지 않고 있고, 매수 단위는 100주 단위로 지정됐다. 환율문제도 있다. 일일 한도(130억위안)와 총액 한도(3천억위안)가 있으며, 한도가 비중이 아닌 금액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늘어나는 데 반해 외국인 비중의 증가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다행인 것은 중국정부가 2020년까지 자본시장을 개방하기 위한 정책들을 지속하고 있어 증시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후강통 개막으로 위안화의 국제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4조달러 규모를 자랑하는 상하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까지 가세해 위안화 거래가 한층 활발해 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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