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 전국 어린이 사진전 60돌 기념 회고전](8회) 노익배 작 '야 크다'<1963년>

하늘에 뜬 저 풍선처럼…내 꿈도 높이높이

매일전국어린이사진전 제9회 금상 노익배 작
매일전국어린이사진전 제9회 금상 노익배 작 '야 크다'(1963년)

우리네 풍속 가운데 연날리기가 있다. 그 연원을 따져 올라가면 참 오래되었다. 신라시대에 반란군을 물리치기 위해 사용되었다. 김유신 장군이 인형을 만들어 큰 연에다 매달아 불을 붙여서 하늘로 올려 보냈다. 마치 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였고, 겁을 먹은 반란군은 놀라서 달아났다고 한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아이들의 세시 풍속놀이로 자리 잡았다. 새해가 되면 아이들은 방안에서 연을 만든다. 연의 종류도 다양하다. 꼭지연, 반달연, 치마연, 동이연, 박이연, 발연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가운데서 가오리연과 방패연을 많이 만든다. 또한 실에 풀을 먹여 연줄을 단단하게 만들고 얼레도 튼튼하게 손질한다. 그리고는 바람이 좋은 날 들판으로 나가서 얼레를 풀었다가 감았다 하면서 연을 날린다. 더러는 연줄 끊어먹기도 한다. 손이 시려 호호 불면서도 신바람이 난다.

어른들도 연날리기를 한다. 새해의 소원을 담아서 하늘로 띄워 보내거나 사나운 운세를 예방하기 위해 연날리기를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한 해의 안녕을 비는 마음으로, 또는 앞으로 닥칠 액운을 미리 막으려는 마음으로 연을 날린다. 하나같이 복을 기원하는 우리네 풍속놀이다.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가 제철이다.

세월이 흐르자 풍물도 크게 달라졌다. 고무풍선이 등장하였다. 얇은 고무주머니 속에 공기나 가스를 넣어 부풀려서 들고 다니거나 하늘로 날려 보낸다. 아이들은 바람을 불어넣다가 터뜨리기도, 매듭을 묶다가 놓쳐서 날려 보내기도 한다. 아쉬운 마음에 시무룩해진다. 리어카에 가스통을 싣고 다니는 풍선 장수 아저씨가 마을에 들어서면 우르르 모여든다. 너도나도 하나씩 실에 매어서 들고 다니며 뽐내기도 한다.

형형색색의 풍선은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딱'이다. 운동회에, 개업 축하 또는 업소의 홍보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연인들의 사랑 고백을 위한 깜짝 이벤트나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그런가 하면 새로운 풍선들이 속속 개발되는가 싶더니, 마침내 애드벌룬이란 게 나왔다. 매달아 놓으면 멀리서도 잘 보인다. 모양이 다양하고 크기도 엄청나다. 야, 크다 커!

1962, 1963년 小史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발표=정부는 외국에서 자본을 끌어와 수출 산업을 특별히 지원하는 '국가 주도-대외지향적 방식'으로 공업화 정책을 추진했다. 한국의 산업화는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되면서 본격화되었다.

▷콜레라 유행=1963년 부산 감천동 일대에서 50여 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했다. 전국에 휴교령과 집회 금지령이 내리고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나 콜레라는 전국으로 퍼져 1천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으며 70명이 목숨을 잃었다.

▷살인마 고재봉 사건 발생=1963년 10월 19일 새벽 강원도 인제의 한 군부대 사택에서 현역 장교와 일가족 등 총 6명이 살해당했다. 이 사택에서 잡일을 하던 고재봉이 전 주인에게 원한을 품고 밤에 침입해 사람을 살해한 사건이었다.

※ 62년에는 어린이 사진전을 개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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