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과학고, 수학여행 대신 울릉도·독도로

1·2학년 118명 전국 첫 탐사활동…지질 생태·풍혈 등 주제로 탐구

경산과학고등학교(교장 이희욱) 1, 2학년생 118명이 전국 과학고등학교 중 최초로 울릉도와 독도에서 과학탐사활동을 실시했다. 과학탐사활동은 평범한 수학여행 대신 현장에서 직접 조사하고 발견하는 활동으로 과학도의 실천적 태도를 체득하게 하는 과학고의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학기 초부터 학생들은 전공과 관심 분야에 따라 팀을 나눠 수학'과학'정보과학 분야에 맞는 탐사활동 주제를 정하고 현장 탐사 시 조사할 내용과 활동 과정을 탐색하고 준비했다. 울릉도와 독도는 본토와는 다른 지역적 특성이 많아 학생들의 호기심과 연구 의욕이 어느 해보다 높았다.

이를 반영하듯 ▷지질의 생태에 대한 수학적 분석을 통한 지질생성 시기 연구 ▷울릉도 자생식물의 생태적 특징 및 항균 능력 분석 ▷풍혈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한 탐구 ▷동해 오징어 먹물의 항산화 능력 검증 및 활용방안 탐구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주제가 정해졌다. 탐사 기간(6월 5∼8일) 중 학생들은 낮시간에 현장에서 계획한 실험 및 조사를 하고 저녁엔 숙소에서 조사 내용을 분석하고 조별 토론에 들어갔다. 발표 내용 준비까지 이어지면서 토론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학교로 돌아온 뒤엔 결과 발표대회도 실시했다.

학생들은 독도박물관 해설사로부터 독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직접 독도 땅을 밟는 감격스러운 기회도 가졌다. 울릉도'독도 해안가 쓰레기를 청소하는 봉사활동 시간도 가졌다.

울릉도 출신 1학년 박경식 군은 "평소 울릉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과학탐사활동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했고, 전교회장인 2학년 양재승 군은 "지형이 험해 탐사 일정을 소화하기에 힘들었지만 학창시절 어떤 경험보다도 값진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희욱 교장은 "올해 탐사 기간은 어부로서 일본과 맞서 우리 땅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으로부터 지켜낸 민간 외교가 안용복의 애국혼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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