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대구를 찾아 국가기념일 지정 후 첫 정부 주관 기념식으로 거행된 2'28민주운동 58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추석 때 휴가차 안동 하회마을에 들렀고, 같은 해 11월 강진 피해를 입은 포항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TK(대구경북) 중심인 대구를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자랑스러운 2'28민주운동'이라고 언급하는 등 대구 정신을 한껏 치켜세우면서 TK 정서를 적극적으로 안으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대구 두류공원 2'28민주운동기념탑 광장에서 진행된 기념탑 참배 행사에 먼저 갔다가 대구콘서트하우스로 이동,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민간 주도로 해오던 기념식에 처음으로 간 바 있다.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8년 만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대구의 자랑스러운 2'28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처음 치러지는 기념식에 대통령으로서 기념사를 하게 됐으니 더없는 영광"이라며 "정치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행세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부패한 독재 권력은 마치 거대한 절벽 같아서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았지만 58년 전 오늘 바로 이곳 대구에서 용기 있는 외침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외침이 오랫동안 온 나라를 가두고 있던 체념과 침묵을 깼다"며 "대구 고등학생들의 용기와 정의감이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았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며 "돌이켜 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민주운동으로, 우리는 그로부터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여정을 시작했고 6월 민주항쟁으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촛불혁명으로 마침내 더 큰 민주주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2'28민주운동은 대구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역사임을 확인하고 있다"며 "국가기념일이 돼야 한다는 대구시민들의 염원이 이제야 이렇게 실현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국채보상운동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암선열공원 국립묘지 지정도 언급하며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했다.
한편 2'28민주운동은 1960년 대구의 학생들이 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섰던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기 위해 지난 2월 6일 국무회의에서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당시 2'28민주운동에는 8개 학교 1천7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는 3'15의거,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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