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생순'의 대역전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았던 것 같아요."
5일 안동시 남후면 검안리 ㈜하루 검안공장에서 만난 권호영(39) 대표는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영화 '우생순'과 비교했다. 우생순은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을 소재로 한 영화로 선수들 각자의 상황을 극복하고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다는 이야기다. 권 대표는 이 영화에서 "노력이 성공을 이끈다"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권 대표의 회사는 지난해 재무제표상 매출액이 91억원으로 농업회사법인 중 과일 품목 유통업계에서는 손꼽히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법인 설립 3년 만에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이다.
권 대표는 2010년 안동농산물도매시장에서 과일유통업을 배웠다. 그는 10대 후반 일찍 사회에 나와 회사에 다니거나 개인 사업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지만 매번 자신과 맞지 않았다.
그는 "정말 많은 직업을 가졌지만 잘 안돼서 '나는 뭘 해도 안된다'는 생각에 우울감까지 들더라"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매시장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이슬을 맞으며 도매시장에 출근해 해가 질 때까지 과일 상자만 주야장천 내리고 올리는 것이 권 대표의 일이었다. '3일도 못 버티고 도망간다'는 도매시장 일을 그는 한 달을 채우고, 1년을 넘기며 중매인들의 신뢰를 쌓아갔다. 그는 몸 쓰는 일을 하면서도 수첩에 빼곡히 유통업을 적어가며 배웠고, 그의 성실함을 인정한 중매인들은 하나둘씩 그에게 유통업 노하우를 알려주며 그를 응원했다.
2013년 드디어 권 대표는 그동안 모은 현금 5천만원으로 중매인 29번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과일 유통업을 시작, 2015년 지금의 농업회사법인 ㈜하루를 설립했다.
권 대표는 "안동사과, 의성 자두'복숭아 등을 주로 취급하는데 좋은 과일을 누구보다 값싸게 판매하다 보니 좋은 실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농가와 구매처의 신뢰가 우리의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품질 좋은 과일이 있다는 소식만 들으면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 과일을 사고자 하는 구매처도 자신이 직접 가볼 정도로 신뢰를 첫 번째로 여긴다.
그는 "우박이나 병해로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도 비싸게 과일을 사서 구매처에는 손해가 없게 예년 수준으로 과일을 납품한다"며 "한 해 장사 잘하려고 머리 쓰는 상인들은 평생 고객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핸드볼 영화를 언급한 권 대표는 경북 핸드볼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현재 경북핸드볼협회 총무이사와 안동핸드볼협회 실무부회장을 맡고 있다. 2005년부터 안동핸드볼협회에 몸담은 그는 지난해까지 전무를 맡으면서 유소년 핸드볼 꿈나무들과 함께했다.
권 대표는 "열심히 일해서 경북 핸드볼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내 목표이고 사명인 것 같다"며 "좋은 과일을 공급해 주는 농부들과 우리 과일을 맛있게 드시는 고객들에게 부끄럼 없는 회사를 꾸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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