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을 외지 중대형 건설사가 싹쓸이하고 있다. 외지업체 독식 현상이 지역 하도급업체 배제 등으로 번지면서 역외 자본유출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대구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10일 열린 달서구 본리동 '현대백조타운 재건축'(1천196가구 규모, 도급액 2천383억원)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SK건설이 최종 시공권을 따냈다. 토종건설업체(서한)와 외지 중대형 건설사(SK건설, 아이에스동서) 간 3파전에서 수도권 1군 업체가 결국 웃었다.
앞서 대구시는 외지업체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독식에 제동을 걸고자 올해부터 지역업체에 한해 최대 15%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도입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역부족이었다.
서한 관계자는 "외지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지역업체의 한계를 절감했다"고 했다.
이로써 올해 1분기 대구 아파트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은 외지 중대형 건설사가 독차지했다. 1월 '내당동 주택 재건축'은 호반건설이, 2월 '동구 신암1 재정비 촉진구역'은 코오롱글로벌이 각각 따냈다. 이번 현대백조타운(SK건설)에 이어 이달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는 북구 대현 2동 강변주택 재건축은 사실상 GS건설(단독 입찰)로 낙점됐다.
지역업체들은 지난해에도 속절없이 안방을 내줬다. ▷1월 계룡건설(대구 남구 대명동 골안지구) ▷3월 대우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수성구 파동 강촌2지구) ▷6월 현대산업개발(수성구 범어우방1차) ▷7월 중흥건설(달서구 두류동 달자03지구) ▷10월 대우건설(중구 동인3가) ▷11월 GS건설(달서구 송현주공 3단지) 등 지난해 6개 대구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시공권 전부를 외지 중대형 건설업체가 독식했다.
대구 주택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재건축 규제가 잇따르면서 지방 단지에 건설사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잇따랐던 대구에 외지 중대형 건설사 간 한판 힘겨루기가 휘몰아쳤고 토종 업체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외지 중대형 건설업체의 이 같은 파상공세는 곧 역외 자본유출을 의미한다. 대구시가 집계한 지난해 10억원 이상 건설공사 기준으로 외지업체의 지역업체 하도급률은 41.2%에 불과하다.
대구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 주택건설 시공사로 선정된 수도권 1군 업체 대부분이 금융, 광고, 하도급 전반에 걸쳐 지역업체를 배제하면서 역외 자본유출이 심화하고 있다. 주택건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할 때 외지업체들과 지역업체의 상생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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