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이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를 일주일여 앞둔 가운데 그룹 안팎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불거진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연말 임원 인사 잡음, 올 초 채용비리 의혹 등 악재가 잇따른 가운데 1년 만에 열리는 주총이어서 주주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지주 주총은 23일 오전 10시 대구은행 제2본점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주총 안건은 한 달 전 임시이사회에서 상정된 감사 및 영업보고와 재무제표 승인, 사내외 이사 및 감사위원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통상적인 안건임에도 이번 주총을 앞두고 그룹 안팎에 긴장과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우선 DGB를 둘러싼 여러 악재들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를 받는 박 행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수개월째 장기화하는 가운데 검찰 수사까지 진행 중이다. 박 행장이 지난 연말 임원 인사에서 후계로 거론돼온 등기임원 3명을 모두 퇴진시키고 친정 체제를 꾸렸다는 비판도 노조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에는 임직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까지 불거져 대구은행 본점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관련 수사가 대구지검에서 계속되고 있다. 같은 달 26일부터는 금융감독원에서 일련의 대구은행 내부사태와 관련해 은행 내 감시제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내부통제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노조 측은 "대구은행이 지역사회 신뢰를 회복하고 이미지를 쇄신하려면 CEO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주총을 앞두고 단단히 벼르는 분위기다.
대구경실련'참여연대 등 지역 50여 개 단체로 이뤄진 '대구은행 박인규 행장 구속 및 부패청산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13일부터 22일까지 주총 참석 권한을 위임해 줄 DGB금융지주 소액주주 모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 측은 "이번 주총에서 박 행장 체제가 더욱 굳건해진다면 비리구조는 공고해질 것"이라며 "주총장에서 박 행장 해임 요구와 임원들에 문책 문제 등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DGB 측은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회에서 상정한 안건 이외의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조직을 둘러싼 일련의 어수선한 일들과 관련한 주주들의 냉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역사회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