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은 오염의 강에서 기회의 강으로 탈바꿈했다. 과거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주민들의 생활하수가 수질을 악화시켰다. 하지만 하수처리시설과 기술개발을 통해 차츰 수질이 나아졌다. 대구시는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역 환경기업과 동반 진출하고,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를 활성화해 지역 물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맑고 깨끗해진 금호강
금호강이 오염된 강이라는 오명을 벗고 있다. 과거 산업화를 거치며 수질오염으로 몸살을 앓던 강이 점차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60~1980년대 금호강을 끼고 섬유와 가공금속 등 산업단지가 번성했다. 오염사고와 물고기 떼죽음 등 산업화의 부작용이 강에 나타났다. 1983년도 금호강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91.2㎎/L를 기록하기도 했다. 산업폐수와 생활하수로 인해 '죽음의 강'이었다.
대구시는 대규모 하'폐수처리시설을 건설했다. 1987년 달서천 하수처리장과 1993년 신천하수처리장, 1997년 서부와 북부하수처리장 등을 잇달아 완공했다. 2001년 포항 철강산업단지의 공업용수 공급으로 부족해진 금호강 유지용수를 확보하고자 임하댐과 영천댐을 잇는 관로 52㎞를 건설했다. 그해 금호강 수질은 BOD 5.0㎎/L를 달성했다.
이후에도 하수도 정비 사업에 2조672억원을 투입했다. 산업단지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차단하고자 1천억원을 들여 완충 저류시설 5곳(14만7천700㎥)을 설치했다. 금호강의 지천인 신천의 하루 유지용수 10만㎥를 공급하는 데 121억원을 썼다. 수질을 높이고자 하수처리장 7곳(하루 187만㎥)과 폐수처리장 5곳(하루 9만5천250㎥)에 총인처리시설을 도입했다.
2014년 평균 BOD가 3.6㎎/L까지 나아졌다. 1983년 대비 수질개선율이 98.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환경부가 전국 574개 하천의 수질자료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현재도 수질개선을 위한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빗물에 씻겨 하천으로 유입되는 비점오염물질의 양을 줄이는 간이 공공하수처리시설을 2019년까지 각 하수처리장에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비가 올 때 넘치는 하수를 모아서 처리한다.
◆하수처리 기술, 해외시장으로
금호강 수질을 개선하는 데 하수처리장의 역할이 크다. 산업단지의 폐수와 생활하수 등을 처리해 강으로 내보낸다. 금호강을 따라서 4곳(신천'달서천'북부'안심)의 하수처리장이 있다. 이들 4곳의 하루 처리시설용량은 129만7천㎥로 대구 전체 시설용량 187만㎥의 69%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1993년 준공한 신천하수처리장은 하루 시설용량이 68만㎥로 대구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달서천하수처리장(하루 40만㎥)은 생활하수는 물론 3공단, 서대구공단, 염색공단의 폐수와 방천리 매립장 침출수 등을 통합'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대구 최초의 하수처리장이다.
하수처리장을 관리하는 대구환경공단은 하수처리 기술을 개발해왔다. 2008년 하수 슬러지(찌꺼기) 처리 방법과 탈수에 관한 특허를 냈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 탈수는 중요한 핵심기술이다. 2010년에는 수직형 교반장치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수직왕복을 통해 하수를 혼합하는 기술이다. 이외에도 '잉여슬러지 무동력 배출방법'과 '단계별 약품 투입에 따른 처리효율 및 총인처리 방안' 등 최근까지 다양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 특히 중국 환경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2015년 중국에서 신환경보호법이 시행되면서 하수처리기술 전파와 교류의 길이 열렸다. 대구는 중국 하수처리장 건설과 운영에 참여하고, 나아가 지역 환경기업의 진출을 돕고 있다. 2014년 대구환경공단은 중국 이싱환보과기공업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중국 정주시의 왕신장하수처리장 교반기 교체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엔바이오컨스 등 10개 기업이 참여해 지난해 9월 준공했다. 2015년 720억원 규모의 출자자본을 바탕으로 한'중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맺기도 했다.
◆물산업의 중심도시로
대구환경공단은 올해도 지역 환경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최근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시 과학기술국과 교류를 강화해 한국기업 진출을 지원하고, 물산업 클러스터 입주기업이 현지에 정수처리시설을 기증하도록 하는 등 공단과 기업이 동반 진출함으로써 해외 마케팅 효과를 높인다. 아울러 지식재산권 등 전문서비스를 지원하고자 전문가 인력풀을 구성하고, 관련기관과 협업체계도 구축한다. 컨벤션뷰로와 함께 물산업을 이용한 산업연수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다이텍연구원과는 해외 진출 정보와 지원시스템을 마련한다.
나아가 시는 기업 맞춤형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운영으로 물산업을 활성화하고자 나섰다. 우선 클러스터 기능을 강화하고자 '유체성능시험센터 건립'과 '분산형 테스트베드 구축'에 대한 기본구상을 마쳤다. 올해 우수 제조기업 10개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투자유치자문관을 구성'운영한다. 입주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사업'을 벌이고, 물산업 주기별 기업 지원을 위한 시스템도 가동할 계정이다.
국제경쟁력을 다지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갖춰 나간다. 올해 9월 대구에서 '제3회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이 열린다. 물 분야 기관과 기업들의 전시 참가를 10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구시가 주최하는 제4회 세계 물도시포럼에 참가하는 도시와 기관을 확대한다. 또 미국 밀워키시와 네덜란드 프리슬란주, 중국 이싱'샤오싱 등 기존 협력 도시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아시아의 신흥 도시들과의 물산업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가격경쟁 위주의 저수익 구조를 벗어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물산업 지원정책이 중요하다"며 "대구만의 장점인 민관협력사업(PPP)을 통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동반자가 되고, 테스트베드(Test Bed) 전략으로 수처리 기술을 시험할 조건과 이를 인증하는 기구를 갖춰 시장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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