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 책임을 묻기 위해 러시아 외교관 추방 등의 제재를 가하자 러시아가 맞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양국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본격적인 신냉전 시기에 돌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외무부로 로리 브리스토 영국 대사를 초치해 영국에 대한 맞제재 조치를 담은 외교 문서를 전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후 보도문에서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 23명을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어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영국 총영사관 개설 및 운영 동의를 철회한다"면서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영국 총영사관은 지난 1992년부터 운영돼 왔다.
이 밖에 러시아에 있는 영국문화원 활동을 중단시키는 조치도 취했다. 러시아 측은 영국문화원이 러시아 내에서 첩보 활동을 벌여왔다고 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외무부는 이 같은 대응 조치가 "솔즈베리 사건과 관련한 영국 측의 도발적 행동과 근거 없는 대러 비난에 대한 대응으로 취해졌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행동이 추가로 나올 경우 러시아는 다른 대응 조치를 취할 권리를 갖고 있음을 영국 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제재에 러시아가 한 치 양보 없이 맞대응하면서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브리스토 대사는 초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위기는 러시아가 개발한 화학 무기를 사용해 두 명의 살해 시도가 이뤄진 데 따른 것"이라며 영국은 러시아에 소명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해 외교관 추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브리스토 대사는 "영국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언제나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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