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을 여는, 다섯 빛깔 '연극꽃', 22일~다음달 1일 대구연극제

5개 작품 참가해 열띤 경합, 5천~2만원 저렴하게 관람

지난해 대구연극제 대상작 극단 고도의
지난해 대구연극제 대상작 극단 고도의 '아비, 규환'.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해 금상을 받았다. 대구연극협회 제공

올해 제35회 대구연극제가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5개 작품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일 예정이며, 연극팬들에게는 좋은 작품을 저렴한 가격(5천~2만원)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5개 작품 모두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각 작품마다 오후 4시와 7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공연한다. 극단 처용의 '손님들'을 제외하면, 4개 작품 모두 한 번도 무대에 오른 적이 없는 창작극이다.

첫 작품은 22일(목) 막을 올리는 (사)공연제작 극단 엑터스토리의 '엘리베이터'(작가 김은환). 도시의 한 고층빌딩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일곱 사람이 폐쇄공간에서 겪게 되는 스토리다.

두 번째 작품은 극단 구리거울의 '시간의 얼굴'(작가 김미정)로 24일(토)에 만나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 관동군으로 배치된 조선 청년들이 해방을 며칠 앞두고, 소련(현 러시아)의 포로가 되어 3년 반 만에 귀환길에 오르는 인생행로를 그려낸다.

세 번째 작품은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냉혹'(작가 최준호)으로 27일(화) 무대에 오른다. 조선 19대 왕 숙종이 당파싸움에서 자기만 살기 위해 행한 냉혹한 정치를 보여주며, 혼란한 시대에 자신의 극단적 이익만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묻는다.

네 번째 작품은 29일(목) 극단 처용의 '손님들'(작가 고연옥). 한없이 사랑스러운 아이가 마침내 부모를 죽이기까지의 고통을 연극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마지막 작품은 극단 한울림의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작가 김하나)로 31일(토) 커튼을 올린다. 가족으로서, 투쟁자로서, 문학인으로서 식민지 조선을 살아가는 이육사와 영적인 존재 S의 대화를 들려준다.

시상식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리며, 대상 작품은 올해 6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3회 대민민국 연극제에 대구 대표작으로 참가하게 된다. 이홍기 대구연극협회장은 "대구연극제는 1984년 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최초로 시행된 지역 극단들의 이야기"라며 "봄바람에 꽃이 피듯, 관객들이 대구 연극의 감동에 빠져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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