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초기엔 뚜렷한 증상 없어
40대 이상 연 1~2회 검진 필수
2가지 이상 안약 사용 때
최소 5분 가격 두고 점안해야
60대 여성 A씨는 최근 눈이 자주 충혈되곤 했다. 아프기도 하고, 시력도 떨어진 것 같았다. 그래도 나이 탓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통증이 이어지고 이물감이 느껴져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해졌다. 병원을 찾은 A씨는 녹내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린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시야가 좁아지고,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치명적인 질환인 만큼 조기에 발견,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방치하면 위험한 녹내장
녹내장은 안구 내의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 시야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일단 가장 확실한 원인으로는 안압 상승을 꼽는다. 안압은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는 압력. 안압이 상승하거나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 시야가 좁아진다. 이 증상이 심해지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버려둬선 안 된다.
우리 눈 속엔 '방수'라는 액체가 계속 순환한다.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물질이다. 그런데 이 방수의 생산과 배출 사이에 균형이 맞지 않을 경우 안압이 상승하면서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이 유발될 수 있다.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더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녹내장 환자는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2016년 건강보험 가입자 가운데 녹내장 진료 인원은 2012년 58만4천600여 명에서 2016년 80만7천700여 명으로 약 38% 증가했다. 또 그 가운데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60대가 18만1천여 명으로 20%를 웃돌았다. 녹내장이 백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노인성 안질환으로 꼽히는 이유다.
하지만 녹내장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한국녹내장학회가 2018 세계녹내장 주간(3월 11~17일)을 맞아 만 20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녹내장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97.4%였다. 하지만 응답자의 69.6%는 녹내장의 증상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했다.
◆녹내장의 증상과 치료
녹내장에 걸리면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상승된 안압이 망막 시신경 섬유층과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혈류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녹내장 초기에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증상이 없다. 중심 시야까지 침범한 말기에 가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40대 이상이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녹내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각막 혼탁, 실명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녹내장을 치료할 때는 가장 먼저 약물치료(안압강하제)를 시행하고, 눈 상태에 따라 레이저 치료나 수술 치료를 진행한다.
병원에선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다양한 안약을 쓴다. 녹내장 진행 정도와 안압 조절 상태, 부작용 등을 고려한다. 안약은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시간과 양을 맞춰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2가지 이상 약을 사용할 때는 최소 5분 간격을 두고 점안해야 다른 안약을 통해 먼저 사용한 약이 씻겨져 나가는 양을 줄일 수 있다.
녹내장 예방 방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기에 발견해 시신경의 손상을 최대한 늦춰 실명을 방지하는 게 최선이다. 다만 평소 생활습관을 잘 관리한다면 녹내장이 악화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물구나무서기, 무거운 물건 들기, 목을 조이는 넥타이 착용, 엎드려 자는 자세, 흡연 등은 될 수 있는 한 피한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시금치, 토마토 등 눈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도움말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 누네안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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