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인 21일 대구경북에 때아닌 많은 눈과 강풍이 이어져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에서는 팔공산 등 일부 산간지역 도로의 차량통행이 통제됐고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르며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경북에서도 농업용 시설 피해 등이 속출했다.
대구에서는 오전 1시 40분부터 헐티재, 홈실재, 다람재 등 총 5곳의 도로구간 교통이 통제됐다. 오전 4시 40분부터 6시 10분까지는 팔공산순환도로 통행이 막히면서 이곳을 지나는 급행1번 등 5개 버스노선이 운행에 일부 지장을 겪기도 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21일 오전 4시쯤 대구 수성구 가천동 고모역 인근을 달리던 승용차가 가로수와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운전자 A(29)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밤새 내린 눈과 비에 차가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차량 안에 있던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전 7시 40분쯤에는 대구 동구 신천철도교 부근 신천동로에서 무태교 방향으로 달리던 1t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넘어졌다. 이 사고로 운전자 B(30) 씨가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중앙분리대 쪽 가로등이 도로 위로 넘어지면서 이를 복구하느라 1시간가량 도로 정체를 빚었다. 이날 대구시 각급 학교들도 눈 때문에 휴교를 하거나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대구에서는 달성군에 있는 가창초교 한 곳이 휴교했고 초등학교 77곳, 중학교 56곳, 고교 19곳 등 152개교가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경북에서는 시설물 피해가 많았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적설량 10㎝를 기록한 고령군에서는 우곡면 수박농가와 개진면 딸기농장 비닐하우스가 완전히 무너지는 등 비닐하우스 전파 5동, 반파 5동의 피해가 집계됐다. 수박농가 비닐하우스 3동도 경미하지만, 비닐이 찢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전날 강풍이 덮쳤던 청도에서는 이날 대설과 강풍이 이어져 미나리 비닐하우스 1동이 무너지고, 10동의 비닐이 파손돼 농가의 시름이 깊어졌다.
영양과 청송에 있는 인삼 농가 재배시설에서는 총 1.3㏊의 피해가 접수됐고, 칠곡'의성군에서는 각각 아로니아 농장과 블루베리 농장 방조망 0.3㏊씩이 붕괴됐다. 칠곡군 약목면 덕산리 부추하우스 6동의 붕괴 피해도 접수됐다.
약 10㎝의 눈이 내린 김천에서는 어모면에 위치한 한 골프연습장 철골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고, 구미 한 골프연습장도 붕괴 우려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긴급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강풍 피해 신고 접수도 잇따랐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포항 북구 흥해읍 한 식당 지붕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오후 2시 13분쯤에는 포항 북구 모 아파트 외벽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대구기상지청은 "중국 북동지역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봄눈이 찾아왔다. 22일 오전 3시까지 1~5㎝ 정도 눈이 더 올 수 있어 시설물 관리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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