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은행 인사담당 2명 사전 구속영장

대구지검 22일 영장실질심사…임직원 관련 지원자들에 특혜, 채용비리 '윗선 개입'여부 주목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승대)는 업무방해 혐의로 대구은행 전 인사부장과 현직 인사 실무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1일 밝혔다.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청구하는 사전 구속영장은 통상 혐의 입증을 자신한 수사기관이 피의자에게 소명할 기회를 충분히 주기 위해 청구하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6년 신입 행원 채용 과정에서 임직원과 관련 있는 지원자 3명이 간이 면접에서 최고 등급(AA)을 받아 최종 합격한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2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린다. 앞서 대구지검은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인사부와 제1본점 별관 IT센터, 인사 담당자 주거지 2곳 등 4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해 혐의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채용비리를 둘러싼 '윗선 개입'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검찰은 박인규(64) 대구은행장에 대해 "피의자 신분은 아니다"라면서도 수사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대구지검은 박 행장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물론 수사 대상자도 밝히기 어렵다"라며 "구속영장이 청구된 인사 담당자 외에 관련자가 더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사 중"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참여연대는 대구은행 소액 주주로부터 주식 약 3만2천 주를 위임받아 주주총회에 참석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민단체 모임인 '대구은행 박인규 행장 구속 및 부패청산 시민대책위원회'는 23일 열리는 대구은행 정기 주총에서 불법 비자금 조성 문제 등을 문책하기 위해 권한을 위임할 소액주주를 모집했다. 시민대책위는 22일 오후 2시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식 위임자 모집 결과와 참석 대리인을 밝히고 박인규 행장 사퇴'구속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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