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세계 기상의 날'은 1950년 3월 23일 세계기상기구(WMO)가 발족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전세계 기상인들에게 축제의 날이다. 세계기상기구는 매년 기상의 날을 앞두고 사무총장(Mr. Petteri-Taalas)의 메시지와 함께 대표 주제를 정하여 그 취지에 맞는 기념행사를 한다.
2018년 세계 기상의 날 주제는 '날씨에 대한 준비, 스마트한 기후대응'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에 준비하고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최근 기상이변과 기후변화로 인해 전 지구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이상 극한 기상현상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자는 취지라고 볼 수 있다.
예전의 기후변화는 자연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8세기 중반 산업혁명 이후부터는 이런 기후변화가 인간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고 기후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는 도시화나 산업화, 산림 파괴 등 지구 환경의 파괴와 오염이 기후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파리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 상승에서 억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서 2도가 의미 있는 이유는 지난 500만 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은 1880~1920년 평균기온보다 2도 이상 상승한 적이 없고, 인류는 2도 이상 온난화된 환경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전 지구 평균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하면 지구 조절시스템이 불안정해져 지구는 자체 변동에 의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탄성력을 잃게 될 수 있다. 스프링을 작게 늘였다 놓으면 원래대로 되돌아오지만, 크게 늘이면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지구는 이미 기후변화로 인해 굉장히 위험한 경로에 들어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상태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상당히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2017년 허리케인 시즌에 미국은 사상 최대의 피해를 입었고, 도미니카공화국 등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들은 수십 년 동안 이룬 경제성과를 완전히 잃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수백만 명이 홍수로 인해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으며,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지역에서도 가뭄으로 가난과 이주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도 지난해 4월 평균기온이 14.5도로 1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평균 최고기온 역시 21.2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4월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대구와 경북 일부 지방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4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점점 빨라지고 길어지는 여름을 실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로, 대구의 최저기온은 1월 27일에 영하 13.9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0년대 들어서 가장 낮은 기온이었다. 또한 지난 8일에는 대구지역에 7.5㎝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21일에는 3월 하순 적설량으로는 기상 관측 이래 최대인 3.3㎝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사회는 기상 이변을 심각한 당면 문제로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고자 함께 노력하고 있다. 대구기상지청 또한 빈번히 발생하는 기상이변 속에 다양한 홍보활동과 교육, 기상자문 등을 통해 기후변화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업무에 미흡한 점이 있지만,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하는 기상청에 좀 더 따뜻한 눈길을 보내어주었으면 한다. 관심과 격려 속에 지역민과 항상 함께하는 대구기상지청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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