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봄나들이 명소] 春-미술마을 거닐다, 봄을 타다

영천 별별미술마을에서는 시골 풍경과 예술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영천 별별미술마을에서는 시골 풍경과 예술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색다른 체험을 하기 위해 영천 보현산댐 짚와이어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색다른 체험을 하기 위해 영천 보현산댐 짚와이어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별별미술마을 예술작품 45점 설치

시안미술관 내달 지역 작가 전시회

보현산댐 짚와이어 최고 시속 100㎞

봄기운 만끽하며 스트레스 털어내

"봄꽃 활짝 핀 날에는 미술마을을 구경하고 이색체험도 즐겨 보세요." 영천에는 별별미술마을, 보현산댐 짚와이어, 보현산천문대, 천문과학관,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치산캠핑장 등 봄나들이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주말과 휴일이면 어느 곳이나 도시에서 온 사람들로 생동감을 되찾는다.

◆미술관 옆 미술마을, 고향 온 듯 느긋하게

영천시 화산면 가상리 '별별미술마을'에 들어서면 평화로운 농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새싹이 파릇파릇 자라나는 마을 입구 들녘의 보리밭에서는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가상리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별별미술마을은 2011년 '신몽유도원도'를 주제로 영천시 화산면 가상리, 화산1'2리, 화남면 귀호리 일대에 예술작품 45점을 설치해 조성됐다.

가상리는 지난 2년간 문화마을 조성사업으로 회화, 설치 분야 작품 18점이 들어서 새롭게 단장됐다. 올해에도 작품 6점이 더 설치된다.

가상리 동네 앞에는 시안미술관이 있어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체험도 할 수 있다. 미술관 앞 넓은 잔디밭에는 조형작품이 설치돼 푸근한 느낌을 준다. 젊은 엄마들이 작품을 배경으로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어 주는 정겨운 모습도 눈에 띈다.

시안미술관에서는 이달 말까지 '회화에서 회화로'라는 주제의 현대 구상회화전이 열리고 있다. 4월 중순에는 영천에서 활동하는 작가 8명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술관에서는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기, 조형물 만들기 등 다양한 미술 장르를 체험할 수 있다. 별별미술마을은 봄볕 따뜻한 날에 느긋하게 걸으며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한적한 시골이지만 주말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골목길을 걸으며 작품을 구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구에서 온 조기린(37) 씨는 "점심때 아이들과 함께 인근 마을에서 딸기체험을 한 뒤 미술마을을 찾았다"며 "농촌에서 아름다운 작품들을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술마을 첫 골목의 긴 담벼락에는 경북대 예술대학 학생회와 총동아리연합회에서 봉사활동으로 그린 19세기 네덜란드 화가 고흐의 명화가 눈길을 끈다. 경북대 학생들은 최근에도 미술마을에서 벽화 봉사활동을 했다.

별별미술마을 조성 당시 가상리 마을 중간에 있었던 '빈집 갤러리'는 무너져 없어지고 대신에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동네미술관'에서는 가상리 전체 어르신 얼굴과 집, 농사짓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이 걸려 있어 시골 정취를 물씬 풍긴다. 풍영정, 쾌우정 등 정자와 방앗간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방앗간 옆에는 '풍영정'으로 이름 붙여진 수령 500여 년의 느티나무도 있어 마을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보현산댐 짚와이어, 하늘 날 듯 자유롭게

영천시 화북면 보현산댐 짚와이어가 이색 체험 명소로 떠올랐다. 번잡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봄기운을 만끽하며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털어낼 수 있는 곳이다. 주말 한낮에는 이용객들로 넘친다. 보현산댐 짚와이어는 모노레일 750m와 짚와이어 1천411m 구간으로 운영된다. 이용객은 젊은 층에서 장년층까지 다양하고 모노레일만 탈 수도 있다.

짚와이어 이용자는 매표소에서 탑승 장비를 받아 모노레일로 출발지까지 이동한다.

10분간 산꼭대기로 오르는 숲속의 모노레일 구간에서도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산 중턱 경사 지점을 오를 때에는 "뒤로 미끄러질까 겁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정상 부근은 수직처럼 느껴질 정도로 급경사를 이룬다. 이곳에서는 산 아래 지풍기미 마을과 보현산 자락의 암자도 보인다.

보현산댐 짚와이어는 보현산 자락과 보현산댐을 가로지르는 구간에 2개 설치돼 있다. 1회 운행시간은 100초 정도이며 최고 시속 100㎞에 이르는 곳도 있다. 누구나 짚와이어에 장비를 장착하고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공포심을 느낀다. 출발 직후에는 몸이 순간적으로 덜컥 내려앉는다. 장비가 제대로 장착됐는지 점검하는 단계라고 한다.

이후에는 소나무 숲 사이로 쏜살같이 내려간다. 바람이 세게 불면 몸이 한쪽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20여 초 지나면 발아래 숲과 마을이 보인다. 행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나는 느낌을 준다. 출발할 때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새처럼 나는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호수가 보이면 속도도 느려지고 편안한 마음이 든다. 이제는 떨어져도 물 위라 안전할 것 같다. 짚와이어 이용 후에는 소형 버스를 타고 다시 매표소로 돌아온다.

대구에서 온 이승우(30) 씨는 "짚와이어를 타고 내려올 때 산 아래 풍경을 보며 자유로운 기분을 만끽했다"며 "운암고 동문 6명과 함께 캠핑, 전투메모리얼파크 체험 등을 즐기기 위해 영천에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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