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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북개발공사 배만 불린 경북도청 신도시 토지개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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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경북도는 도청사를 안동'예천으로 옮기면서 도청 신도시를 2027년 인구 10만의 명품도시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그 약속이 참으로 공허하게 들린다. 인구 유입은 더디기 그지없고 도시는 미입주 아파트와 빈 상가들로 넘쳐난다.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턱없이 높은 분양가가 결정타였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도청 신도시 부지 개발은 경북도의 산하 공기업인 경북개발공사가 주관했다. 공공개발 형식이다. 그런데 이영식 경북도의원이 26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개발공사는 1단계 사업에서만 무려 1조2천935억원의 토지 분양 실적을 올렸다. 이 기관이 애초에 설정한 목표액(6천428억원)의 2배에 이르는 수치이고 순이익 규모도 2천507억원이나 된다. 평균 조성 원가가 3.3㎡당 102만원이던 상업 용지는 900만원 넘는 금액에 낙찰됐고 공동주택 용지도 3.3㎡당 평균 예정가 150만원을 훌쩍 넘긴 194만원에 낙찰됐으니 투기붐이 불었다 해도 틀리지 않다.

경북개발공사는 도청 신도시 사업으로 '황금알'을 챙겨 표정 관리라도 해야 할 판이지만, 뛰어버린 토지 낙찰가는 아파트 분양가와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도시 활성화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곳의 신축 상가 건물은 입주하려는 상인들이 거의 없고, 상권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문을 닫는 상점도 있다. 도청 신도시 인구도 고작 1만2천 명에 머무르고 있는데, 그나마 안동과 예천에서의 유입 비중이 60%나 돼 도청 신도시가 경북 북부권 인근 지역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기능마저 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가 이익을 내는 것을 무조건 나무랄 수만은 없다. 하지만 이익 추구에도 정도가 있다. 경북개발공사는 자사 이익보다 신도시 활성화라는 큰 그림 아래 사업을 추진해야 했고 경북도가 이를 잘 제어해야 했다. 향후 추진할 2단계 사업부터는 용지 분양 가격을 대폭 내려야 한다는 지적을 두 기관은 새겨들어야 한다. 공기업이 땅장사에 혈안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만약 1단계 사업에서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면 도청 신도시 활성화는 수포로 돌아갈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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