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로자의 날, 생활쓰레기 방치한 예천

폐기물 처리 업체 휴무에도 홍보 부족·처리 대책 안 세워…주민 "냄새 진동" 불편 호소

근로자의 날인 1일 예천군 일대 쓰레기를 배출하는 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독자 제공
근로자의 날인 1일 예천군 일대 쓰레기를 배출하는 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독자 제공

예천군 읍내에 거주하는 김동훈(29) 씨는 지난 1일 근로자의 날 휴무 때 이른 아침 외출했다가 깜짝 놀랐다. 인도 곳곳에 전날 배출된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만약 근로자의 날에 쓰레기 수거가 안 되는 줄 알았더라면 쓰레기를 밖에 내놓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천군이 근로자의 날 생활폐기물 처리 대행업체가 휴무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생활쓰레기 배출에 대한 홍보나 수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읍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전날 내놓은 쓰레기로 인해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A씨는 "식당에서 내놓은 쓰레기에서 냄새가 난다고 치우라는 전화가 왔다. 황급히 나가 보니 수거돼야 할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있어 직접 처리했다"며 "군이 근로자의 날에는 쓰레기 수거를 하지 않는다고 미리 말해줬다면 쓰레기를 하루 늦게 버렸을 텐데 식당 이미지만 안 좋아졌다"고 했다.

예천군과 가까운 안동시 등은 쓰레기로 인한 불편이 없도록 근로자의 날 휴무를 하지 않는 공무원들과 생활폐기물 대행업체 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처리했다. 봉화군은 미리 홍보를 통해 쓰레기 배출에 관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레기 배출에 관한 홍보나 처리에 무심했던 예천군은 문제가 발생하자 이날 오전 자체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매년 근로자의 날은 생활폐기물 처리 대행업체 미화원들이 휴무를 하기 때문에 직접 지역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손이 없다"며 "오전에 직원들이 나가 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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