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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남북과 활인(活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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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서를 읽고 연구하는 것은…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다.' '이몽수라는 분이 있었다…의서를 홀로 탐구하여 1만여 명의 어린이를 살렸는데 나도 그 아이들 중의 한 사람이다.'

조선 유학자로서 의학을 공부했던 정약용의 '마과회통'이란 의학 책 속 글이다. 그는 자신이 천연두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겼고, 당시 조선을 휘젓던 홍역 즉 마진(痲疹) 관련 진단과 치료 등 뭇 자료를 모아 지은 의학 전문서에서 제 목숨을 살려준 은인에 보답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는 여러 글에서 썩은 조선의 정치와 관리의 탐욕과 착취로 굶주림과 전염병(역병)에 시달리는 백성의 비참한 삶을 증언했다. 그런 만큼 의료에 관심을 쏟았고 의학 관련 자료들도 남겼다. 지금 의료인들이 그의 '목민심서' 같은 데서 강조된 '자'(慈) 즉 자비 정신을 읽고 의료인 윤리를 되새기는 배경이 됐다.

한방'양방 의료인이 나라 안팎에서 이런 의술을 나누고 베푸는 일은 그의 '사람 살리는' 활인(活人) 각오와 같다. 특히 일찍부터 전국 최대의 약재시장인 약령시로 동양에 이름을 날린 대구의 의료진 활동이 그렇다. 외국인 난치병 환자의 초청과 무료 수술 지원 의술로서, 의료도시 대구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경북대병원 정호영 병원장이 대통령 사절단 단원으로 베트남 최대 병원인 108국방부중앙병원과 의료협약을 맺은 일도 그런 맥락이다. 이번 협력도 경북대병원의 지난해 베트남 나눔의료 활동 인연이 계기였다. 대구 의료 활동의 남다른 이정표가 될 수도 있을 두 병원의 앞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이런 대구 의술인지라 최근 남북 교류 분위기에 걸맞은 활약도 기대된다. 바로 북한 주민의 질병 돌봄이다. 1990년대 식량난 이후 심각해진 북한 어린이 영양실조와 질병 문제 때문이다. 정부의 나무심기나 식량 지원 못지않다. 지난해 탈북 병사의 '기생충 소식'에서처럼 북한 주민 질병 살피는 일도 따져 볼만하다. 나라 밖에서 '활인'한 대구 의술의 동포 살리는 일,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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