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0여 일 만에 중국을 다시 찾은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대외 행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정부 당국자들은 7일 밤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설이 제기됐을 때만 해도 김정은 위원장보다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일 가능성에 무게를 더 실었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말 방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초청해 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방북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북해 지난 3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졌다. 정부 당국자는 8일 "김정은 위원장의 한 달여 만의 재방북은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라고 말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방중 몇 달 만에 중국을 다시 찾은 경우는 있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10년 5월 3∼7일 방중 뒤 석 달여 만인 8월 26∼30일에 중국을 다시 방문했고, 2011년에도 역시 5월과 8월에 중국을 석 달 간격으로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런 전례를 고려해도 이번처럼 한 달여 만의 방중은 파격적이다. 정부 다른 관계자는 "통상 정상 외교는 방문 뒤 답방의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정은 위원장은 이에 크게 연연해 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좋게 말하면 격식이나 관례에서 자유롭게 '필요하면 만난다'는 실용적 성격임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런 거침없는 면모를 자주 보여왔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계기로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특사로 파견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나 3월 초 방북한 문 대통령 특사단에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나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움직임이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거침없는 면모는 여러 차례 목격됐다. 군사분계선(MDL)에서 문 대통령을 처음 만난 뒤 북측에서 악수 장면을 연출하자며 문 대통령을 이끌고 MDL을 넘은 장면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 것도 과거 북한 지도자에게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면모다. 김 위원장은 또 핵실험장 폐쇄를 선제로 공언했고, 이를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및 취재진에게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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