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대구지방법원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해 11월 일곱째 아이를 출산해 화제를 모은 '7남매 다둥이 가족'(본지 2017년 11월 6일 자 2면 보도)이 김찬돈 지법원장의 초대로 법원을 방문한 것. 당시 김 지법원장은 다둥이네를 깜짝 방문해 책과 후원금 등 선물을 전달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쯤 가족들을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바로 이날 6개월 전의 약속이 이뤄진 것이다.
적막하던 법원에 7명의 아이가 나타나자 직원들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아이들은 처음 와본 법원이 신기한 듯 내부 이곳저곳을 누볐다. 아빠 최재호(38) 씨와 엄마 공채송(41) 씨는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챙기느라 분주했다. 6개월 만에 다둥이네와 재회한 김 지법원장은 막내 하늘이가 부쩍 자란 모습에 놀란 눈치였다. 김 지법원장은 "그때는 목도 가누지 못하는 갓난아이였는데 지금은 꽤 많이 컸다"며 반겼다.
다둥이네와 인연을 맺은 김 지법원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매달 가족들에게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법원 직원들도 김 지법원장을 따라 온정의 손길을 더했다. 김 지법원장은 "무엇보다 가족들의 밝고 행복한 모습이 보기 좋다"며 "저출산 시대에 다자녀를 출산한 용기있는 부부를 위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정으로 자리를 옮긴 아이들은 모의재판을 하는 등 법정 체험도 했다. 법복을 입고 서로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다"며 장난을 치던 아이들도 안내를 맡은 이혜랑 공보판사가 재판의 종류 등을 설명하자 사뭇 진지한 표정을 보였다.
다둥이네 가족들은 "이날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공 씨는 "아이들이 다음에는 대법원에 가자고 벌써 조르고 있다"며 "법정을 마음껏 둘러보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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