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남매 다둥이네, 법원 간 이유는…

매달 후원한 김찬돈 지법원장 "다자녀 출산한 용기있는 부부" 6개월전 법원 초대 약속 지켜

7남매 다둥이 가족이 9일 김찬돈 대구지방법원장의 초대를 받아 대구지법을 찾았다. 왼쪽부터 고영삼 대구지법 사무국장, 강동명 수석부장판사, 김찬돈 지법원장, 다둥이네 아빠 최재호 씨, 엄마 공채송 씨, 첫째 하은(13) 양, 이혜랑 공보판사이다. 아래쪽은 왼쪽부터 셋째 요한(9) 군, 넷째 모세(8) 군, 둘째 다윗(11) 군, 여섯째 요셉(4) 군, 다섯째 하영(6) 양이다. 다윗 군이 안고 있는 아이가 지난해 11월 태어난 하늘이다. 대구지법 제공
7남매 다둥이 가족이 9일 김찬돈 대구지방법원장의 초대를 받아 대구지법을 찾았다. 왼쪽부터 고영삼 대구지법 사무국장, 강동명 수석부장판사, 김찬돈 지법원장, 다둥이네 아빠 최재호 씨, 엄마 공채송 씨, 첫째 하은(13) 양, 이혜랑 공보판사이다. 아래쪽은 왼쪽부터 셋째 요한(9) 군, 넷째 모세(8) 군, 둘째 다윗(11) 군, 여섯째 요셉(4) 군, 다섯째 하영(6) 양이다. 다윗 군이 안고 있는 아이가 지난해 11월 태어난 하늘이다. 대구지법 제공

9일 오전 대구지방법원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해 11월 일곱째 아이를 출산해 화제를 모은 '7남매 다둥이 가족'(본지 2017년 11월 6일 자 2면 보도)이 김찬돈 지법원장의 초대로 법원을 방문한 것. 당시 김 지법원장은 다둥이네를 깜짝 방문해 책과 후원금 등 선물을 전달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쯤 가족들을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바로 이날 6개월 전의 약속이 이뤄진 것이다.

적막하던 법원에 7명의 아이가 나타나자 직원들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아이들은 처음 와본 법원이 신기한 듯 내부 이곳저곳을 누볐다. 아빠 최재호(38) 씨와 엄마 공채송(41) 씨는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챙기느라 분주했다. 6개월 만에 다둥이네와 재회한 김 지법원장은 막내 하늘이가 부쩍 자란 모습에 놀란 눈치였다. 김 지법원장은 "그때는 목도 가누지 못하는 갓난아이였는데 지금은 꽤 많이 컸다"며 반겼다.

다둥이네와 인연을 맺은 김 지법원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매달 가족들에게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법원 직원들도 김 지법원장을 따라 온정의 손길을 더했다. 김 지법원장은 "무엇보다 가족들의 밝고 행복한 모습이 보기 좋다"며 "저출산 시대에 다자녀를 출산한 용기있는 부부를 위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정으로 자리를 옮긴 아이들은 모의재판을 하는 등 법정 체험도 했다. 법복을 입고 서로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다"며 장난을 치던 아이들도 안내를 맡은 이혜랑 공보판사가 재판의 종류 등을 설명하자 사뭇 진지한 표정을 보였다.

다둥이네 가족들은 "이날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공 씨는 "아이들이 다음에는 대법원에 가자고 벌써 조르고 있다"며 "법정을 마음껏 둘러보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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