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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핵실험장 폐쇄는 북한 비핵화의 '시작의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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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23∼2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5개국 국제기자단을 초청해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이는 김정은이 자신의 약속을 행동으로 옮기는 첫 조치라는 점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김정은의 다음 발걸음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북한의 이번 조치가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쇼와 달리 '자발적'이라는 점도 주목을 끈다. 냉각탑 폭파는 북한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루한 협상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외견상 '자발적'이었지만 북한 핵시설 불능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검증을 회피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반면 핵실험장 폐쇄는 북미 정상회담 환경 조성을 위한 자발적 선제 조치의 성격이 짙다. 냉각탑 폭파 경비로 북한이 미국에 500만달러를 요구해 250만달러를 받아냈지만, 이번에는 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점도 다르다.

그렇다고 김정은의 '진정성'에 의심을 완전히 거둘 단계도 아니다. 무엇보다 북한은 이번 폐쇄 행사에 기자단만 초청했지 전문가를 부르지 않았다. 이는 지난달 29일 김정은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했다"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말과도 다르다. 핵실험장 폐쇄는 언론에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전문가가 참관하고 검증해야 한다.

전문가를 부르지 않은 배경에 대해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관심이 '검증'에 집중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가 합의돼도 검증은 상당한 난관이 따를 것임을 예고한다고 할 수 있다.

핵실험장 폐쇄는 완전한 비핵화의 '시작의 시작'일 뿐이다. 김정은의 진정성은 그다음 단계에서 어떤 행동을 보이느냐로 진위가 가려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핵실험장 폐쇄에 들떠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것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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