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뷰티클리닉] 문신제거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지난해 이맘때쯤이었다. 가을에 있을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A씨가 문신을 제거하기 위해 우리 피부과를 찾아왔다. 20살 시절, 한창 근육을 만들면서 과시하고픈 마음에 체인 모양 문신을 새겼지만 정작 시험을 앞두고선 골칫거리가 된 것이다. 예비신부 B씨도 마찬가지. 짙은 메이크업엔 어울리던 반영구 문신 눈썹과 아이라인이 막상 어른들 앞에선 센 인상으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됐다. 30대 가장인 C씨도 어린 시절 친구들과 기분에 휩쓸려 새긴 가슴팍의 문신을 없애길 원했다. 아들과 함께 목욕탕에라도 가려면 문신을 꼭 지워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문신은 제거하기 쉬운 게 아니다. 한두 번으로 제거하기도 힘들거니와 제거 과정이 까다롭기에 여러 가지 항목을 살펴봐야 한다. 가장 먼저 제거 시술을 하는 '의료진의 경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 피부과의 경우만 해도 다년간 최신 피코레이저를 이용해 문신을 제거해왔다. 대구경찰청,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문신 제거 봉사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문신 제거 시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것은 '레이저의 종류'다. 기존의 문신 제거 레이저는 잉크 입자를 부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근래에는 '인라이튼 레이저'를 통해 이런 걱정이 크게 줄어들었다. 기존 레이저에 비해 조사 속도가 100배 이상 빠르거니와 훨씬 높은 최대출력 에너지를 방출해 작은 잉크 입자도 더 작게 부숴준다. 그래서 기존 문신 제거 레이저로 제거되지 않고 흐릿하게 남은 문신을 다시 제거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세 번째는 환자 자신의 '치료 목표치'다. 앞서 예를 든 세 사람의 경우 문신을 지우려는 목적은 같지만 치료 과정은 각자 사정에 맞게 시행해야 한다. A씨의 경우 얼마 남지 않은 시험 시기를 고려해 흉터가 많이 생기더라도 1, 2회 만에 제거하기를 환자 자신이 원했다. 그에 맞춰 강력한 출력으로 치료해 흉터가 남았으나 원하는 바대로 경찰시험에 합격했다.

B씨는 상견례 전 최대한 문신을 흐리게 하고 싶어했지만 흉터가 많이 생기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플라즈망과 인라이튼, 두 가지 종류의 레이저를 병합해 흉터를 최소화하면서 흐리게 만들 수 있었다. C씨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흉터가 거의 없이 문신을 없애고 싶어했다. 그것에 맞게 강도를 약하게 시작해 서서히 올렸고, 시술 간격을 2개월 이상으로 잡아 피부재생 기간도 충분히 두었다. 결과적으로 흉터가 거의 없이 문신 색소를 뺄 수 있었다.

이처럼 문신은 여러 이유에 따라 치료 과정이 달라진다. 만약 지금 문신 제거를 고민 중이라면 경험 많은 의료진과 좋은 레이저 장비, 그리고 본인의 목표를 잘 생각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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