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A(26) 씨는 최근 한국장학재단에 생활비 대출을 신청했다. 우수한 학업 성적 덕분에 등록금은 면제를 받았지만, 식비·도서구입비 등에 쓰이는 돈을 부모님께 받는 용돈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A씨는 "부모님도 상황이 넉넉지 않아서 손을 벌릴 수 없는 상황이다. 취업준비도 해야 하므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 생활비 대출을 받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대출은 줄어드는 가운데 생활비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2~2016년 연간 학자금 대출 건수 및 대출액'(전국 184개 4년제 일반대학 대상)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이 줄고 있다. 학자금 대출 건수는 2012년 52만 건에서 2016년 47만 건으로 감소했고, 대출액 규모도 같은 기간 1조7천227억원에서 1조4천458억원으로 16.1%(2천769억원) 줄었다.
학자금 대출이 줄어든 데는 2012년부터 정부가 대학생들에게 국가장학금을 지원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학자금 대출 중 등록금 대출이 감소한 것. 등록금 대출은 2012년 1조4천313억원에서 2016년 1조168억원으로 28.9%(4천145억원) 감소했다.
반면 생활비 대출은 늘고 있는 추세다. 생활비 대출은 2012년 2천914억원에서 2016년 4천29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3년부터 생활비 대출 한도가 물가 상승의 영향 등으로 학기당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증액됐다.
등록금 대출은 줄어든 가운데 생활비 대출만 늘어난 것은 대학생들이 추가적인 교육비용 부담이 증가한다는 의미로 관련 대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는 "생활비 대출의 증가는 등록금 외 주거비나 교통비 등 제2의 교육비 부담이 증가한다는 것으로 대학생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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